주간동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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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미스코리아 ‘절반의 성공’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05-07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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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티미스코리아 ‘절반의 성공’
    “요즘 미스코리아 대회를 국가적 행사로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고, 누가 미스코리아 진인지 아는 사람도 많지 않잖아요. ‘안티미스코리아’ 대회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봅니다.”

    1999년 ‘발칙하다’는 박수와 비난을 동시에 받으며 탄생한 ‘안티미스코리아 대회’가 5월8일 서울 남대문 메사 팝콘홀에서 마지막 행사를 연다.

    엄을순 안티미스코리아 대회 추진위원장(49·도서출판 이프 발행인)은 대표적인 여성의 성 상품화 이벤트로 꼽히던 미스코리아 대회가 공중파 TV에서 사라지고 수영복 심사도 없어진 것을 그동안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홍석천 같은 동성애자, 누드 동영상의 피해자 백지영 등이 연예계로 복귀하는 데도 안티미스코리아는 한몫했다.

    “그동안 욕 많이 먹었지요. 올해도 여성의 자위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보여주는 행사가 있어서 남성들이 불편해하실 겁니다. 그러나 없는 것을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해되고 억압된 것을 제대로 알자는 것이죠.”

    초창기와 달리 요즘은 남성이 소유주이거나 최고경영자인 기업에서도 안티미스코리아 대회 협찬에 인색하지 않다. 처음으로 여자 파트너를 둔 한 회계법인에서도 이번 대회에 1000만원을 협찬했다고 한다. 엄위원장은 “이런 경우엔 돈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물론 안티미스코리아로 물러나는 건 아니고요, 내년에 새로운 ‘안티’를 들고 돌아올 겁니다. 그게 제 임기 중에 꼭 마무리해야 할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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