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2일 오전 11시3분 한나라당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오면서 시작된 탄핵 대치는 11시56분 국회의장이 가결을 선포하는 의사봉 소리로 끝났다.
의장석을 사이에 둔 여야 의원들간의 처절한 몸싸움, 절규, 이어지는 환호…. 야당 의원의 박수와 만세 제창으로 본회의장 상황은 ‘야3당의 일방적 KO승’으로 끝났다.
전투에 진 자들의 눈물과 땀으로 본회의장 카펫은 젖었다. 하지만 TV 생중계로 안방으로 전해진 여야 충돌 장면에 온 나라는 충격에 휩싸였고 여론은 출렁였다.
그리고 한바탕 소란 끝에 의사당을 나선 의원들 앞에는 전혀 다른 대한민국이 기다리고 있었다.
2002년 겨울에 이어 시민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섰다. 손에 손에 촛불을 밝힌 행렬이 다시 등장했다. ‘탄핵 무효’ ‘민주 수호’ 구호로 서울 광화문 거리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에 앞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던 날 서울 여의도에서는 ‘탄핵 만세’를 외치는 집회도 있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에 갈갈이 찢기고 나뉘어진 대한민국. 그러나 대한민국엔 여전히 희망과 미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