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도
루이 9단이 누구인가. 세계기전이든 국내기전이든 숱한 여류바둑대회 결승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불패 행진으로 ‘철녀(鐵女)’ 소리를 듣던 기사 아닌가. 2000년에는 남녀가 ‘맞짱 뜨는’ 국수전에서 이창호 9단, 조훈현 9단까지 치마폭에 휘감으며 당당히 국수에 올라 조남철 9단이 후배 남자기사들한테 ‘가위를 선물해야겠다’는 소리까지 하게 한 바로 그 아마조네스의 여전사다.
그런 괴력의 여전사도 불혹의 나이는 속일 수 없었던 걸까. 아니면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조혜연의 파이팅에 질렸던 걸까.
여류국수전에서만 3년 연속 도전장을 던지며 덤벼드는 이‘악바리 소녀’앞에서 루이 9단은 고목이 쓰러지듯 무너지고 말았다. 2대 0 영봉패를 당한 것도 충격이다. 이번 여류국수전 도전기 이전까지 조혜연 4단은 흥창배 1회, 여류명인전 2회, 여류국수전 2회 등 모두 다섯 번에 걸쳐 루이 9단과 타이틀전을 벌였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참고도
수순 중 흑7이 좋은 수. 백2로 젖혀 받아도 흑3에 되젖혀 이하 5까지, 백의 허점이 여기저기 있어 쉽게 국면을 타개하는 모습이다. 282수 끝, 흑 1집 반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