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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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범죄자들 꼼짝 마!”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3-10-16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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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범죄자들 꼼짝 마!”
    “자리에 딱 맞는 적임자!”

    올해 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컴퓨터수사과(이하 대검 컴수과) 과장으로 조두영 부산지검 부장검사(42·가운데)가 임명되자 검찰 주변에서 흘러나온 말이다. 실제로 조검사는 IT(정보통신)와 관련해 검사로는 흔치 않은 몇 가지 기록을 갖고 있다. 첫째, 1989년 최초로 컴퓨터로 조서를 꾸민 검사. 둘째, 초기 PC통신 시절부터 인터넷에 빠져 컴퓨터 범죄 분야 수사를 개척한 검사. 게다가 검사로는 최초로 네티즌과 소통하는 개인 홈페이지까지 갖고 있는,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간 검사다.

    “인터넷의 특성인 쌍방향성에 매료됐죠. 검사의 내밀한 현실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 직접 답변해주고 있습니다.”

    대검 컴수과의 중요 임무는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컴퓨터 범죄의 경향을 추적하는 일과 각종 범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전산기록 수사에 대한 지원이다. 최근 기업 비자금 관련 수사의 특징은 검찰이 기업의 회계장부를 압수하는 모습이 사라진 것.

    “이제는 모든 기록이 디지털 데이터로 남겨져 있기 때문에 디지털 정보를 압수수색 분석하는 수사기법에 대한 연구와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컴퓨터 수사는 암호 및 보안, 네트워크, DB(데이터베이스)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완벽히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대검 컴수과는 매년 100%씩 증가하는 컴퓨터 관련 범죄를 추적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컴퓨터 기술을 보유한 수사관과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원형 사무관, 강석한 주임, 조과장, 김미영 팀원, 박상락 계장(사진 왼쪽부터) 등은 올해 대검 중수부가 손댄 각종 대형사건 수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컴수과의 이름을 높였다. 조검사는 올 10월부터 대검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검찰 모니터링 제도’의 실무 총책도 맡았다.

    “과거 위압적이었던 검찰의 관행을 과감하게 깨고 허리를 낮추었습니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 준비된 자리입니다.”

    검찰이 의뢰한 각계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인터넷을 통해 자원한 일반시민 등 78명의 옴부즈맨들은 최근 검찰수사에 대해 거침없는 의견들을 인터넷을 통해 쏟아내고 있다. 송두율 교수 논란, SK 정치자금 논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실시간 여론조사 결과는 즉각 대검 중수부장과 검찰총장에게까지 전달되어 민의를 파악하는 척도로 쓰이고 있다. 대검은 6개월간 시범실시를 거쳐 이를 확대 발전시킬 예정으로 지금도 옴부즈맨 추가신청을 받고 있다.(문의: http://icic.sppo.go.kr 02-3480-2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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