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의 카트만두나 티벳의 라싸, 미국 산타페, 페루의 쿠스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등 각국의 ‘예술도시’를 선정해 그곳에서 거리공연을 하면서 현지 예술가들과 교류할 예정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예술의 ‘실크로드’인 ‘아트로드’를 우리 손으로 구축하고 싶어요.”
이들은 사물놀이, 풍물 등 전통적인 공연 메서드를 기본으로 해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창작극을 공연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팀장인 천성훈씨가 스무 살 때부터 기획해왔던 것이라고.
“나이가 들수록 하기 어려워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드디어 올해 결단을 내린 것이죠. 처음에는 주위에서 모두 ‘그게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눈길을 보냈지만 저희 계획이 본 궤도에 올르고 해외의 예술가들한테서도 긍정적인 답변이 오자 이제는 기대를 많이 해주십니다.”
‘본토비’ 멤버들은 ‘아트로드’ 프로젝트를 위해 각기 다니던 극단이나 직장, 학교를 포기하고 합류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많은 걸 얻어올 거라고 각오했었는데 준비를 하면서 마음이 자꾸 바뀝니다. 이제는 무언가를 얻기보다는 나를 비우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자연스럽게 새로운 것을 채워 올 수 있겠지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언어와 환경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펼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이들은 “우리의 공연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가 생긴다. 잘하고 올 것이다”라며 입을 모았다. 그 모습이 더없이 발랄하고도 건강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