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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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타고 국토종단한 ‘여대생 승마단’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3-10-16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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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타고 국토종단한 ‘여대생 승마단’
    “서울에서 금강산까지 말을 타고 달리고 싶었어요.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남한의 최북단까지 갈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10월7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을 출발해 통일전망대까지 향하는 10박11일의 승마 국토종단 여행을 하고 있는 신소진씨(23)는 다소 들떠 있었다. 지난 5월 친구들과 ‘이화여대 승마단’을 만든 후부터 꿈꿔왔던 승마 국토종단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승마단은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대학 내 승마 동아리. 회원들은 이번 종단을 위해 지난 5개월간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

    “학기 중에는 주말마다 승마장에 갔고, 방학 때는 거의 매일 말과 함께 지냈어요. 몇 년씩 승마를 한 사람들보다 더 오래 말과 함께 지냈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신씨는 여대생들이 귀족 스포츠를 즐긴다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더 열심히 승마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지금 신씨와 친구들이 걷고 있는 길은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가 말을 타고 답사했던 옛길. 이들은 이 길을 따라 금강산, 백두산까지 가는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승마 국토종단을 계획했지만 말 검역 등 행정적인 문제 때문에 꿈을 실현하지 못했다.



    “과연 몇 달밖에 말을 안 탄 여대생들이 승마 국토종단을 할 수 있겠느냐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해내고 있잖아요. 승마 남북 국토종단도 꿈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언젠가는 꼭 해내고 말 겁니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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