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섹스는 법도 종교도 울고 간 매춘산업과의 대결에서 우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하지만 사이버섹스는 이미 매춘산업 소비자들을 빼앗고 있다. 인터넷은 포르노의 바다이자 일대일 섹스를 위한 매개로서 기능할 만큼 자생적인 섹스공간으로서 발전을 거듭해왔다. 기존의 포르노산업은 인터넷포르노에 밀려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매춘산업이 올리던 수익의 일부는, 인터넷이 매개한 일대일 접촉 등으로 인해 개인의 주머니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등장한 사이버섹스는 앞으로 나타날 기술과 비교하면 초보적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에로티시즘×기술 시너지 상상 초월
현재보다 좀더 수준 높은 테크놀러지 기반 위에서 이뤄질 사이버섹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네트워크 기술,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 그리고 VR(Virtual Reality) 기술의 결합은 완벽한 환영을 만든다. 여기에 원격통신(Interactive Telecommunication)을 이용해 가상의 육체적 접촉이 가능해진다. 거기에 소리와 이미지, ‘행위’를 결합한 다차원 감각이 더해지면 어떻게 될까? 바로 우리가 SF 영화 속에서 봐오고 꿈꿔왔던 실감나는 사이버섹스가 실현되는 것이다. ‘론머맨’ ‘마이너리티 리포트’ ‘데몰리션맨’ 등의 영화에서 묘사된, 육체적 접촉 없이 가상현실에서 이뤄지는 섹스를 상상해보시라.
사이버섹스에는 네트워크와 멀티미디어 기술, 신체감응기술, VR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녹아든다. 가장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섹스를 위해 인류는 최첨단의 테크놀러지를 개발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기술이 단지 사이버섹스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전과 확산에 사이버섹스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은 틀림없다. 에로틱한 문화와 테크놀러지의 결합은 특정 기술의 대중화 이전에 발생해 그 기술을 퍼뜨리는 원동력이 돼왔다. 도기는 실용도구로 쓰이기 1만5000년 전에 에로틱한 원시 비너스 상을 만드는 데 사용됐고 초기의 영화는 은밀하게 여성의 육체를 보려는 욕망에 의해 발달했다. 인터넷 또한 에로티시즘과 결합함으로써 대중화와 함께 산업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실제로 살을 부딪치지 않고도 육체적 접촉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면 굳이 오프라인 매춘산업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이 있을까. 게다가 사이버섹스는 매춘산업을 옥죄던 인권문제를 일소한다. 결국 사이버섹스는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진화할 것이다. 현재 사이버섹스와 매춘산업은 각각 ‘적과의 동침’을 시작했다. 조만간 사이버섹스의 우세가 드러나겠지만…. 영화 한 편 보듯 사이버섹스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