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5번기에서 백전노장 조훈현 9단과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는 송태곤 3단이 결승2, 3국을 연거푸 이기고 전세를 2대 1로 뒤집으며 예상외로 분전하고 있다. 이제 남은 두 판 가운데 한 판만 이기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반상 승부세계에서 환갑 나이에 해당하는 만 49세임에도 다승 1위를 달리는 등 여전히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는 조훈현 9단이지만 나이에 따른 체력 저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인가. 그 완벽하던 수읽기가 요즘 들어 부쩍 버그현상을 보인다. 흑1에 백2의 이음이 그것. 의 백2로 두는 것이 최선이었다. 흑3 이하로 두어봐야 백8까지면 한 수 빠른 수상전.
그렇다면 어떤 착각이 있었는가. 흑에게 의 1·3으로 둔 뒤 5로 젖히는 반격타가 있다는 것까지는 감지했다. 문제는 백6으로 둔 뒤 14에 꼬부리는 묘수가 있어 흑을 잡을 수 있다고 본 것. 그런데 백4 때, 즉 백1 때 흑2로 한 번 밀어둔 뒤 흑4 이하로 움직이는 교묘한 수를 미처 못 보았다. 흑14까지, 수상전을 벌이기 위해선 백이 A 자리부터 잇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것은 한 수 느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