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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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女風의 주역’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입력2002-12-12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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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쇼핑몰  ‘女風의 주역’
    인터넷 쇼핑몰에 여성 소호(SOHO·소규모 소자본 사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매출 상위 업체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 운영하는 곳이다. ‘다음장터’(soho.daum.net)의 매출 1위 업체 ‘쇼핑포미’(www.shopping4me.net) 한범숙 사장(32)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과 트렌드를 짚는 능력으로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다.

    인터넷 관련 업체 기획 파트에서 일하던 한씨는 지난해 11월 독립을 결심하고 사이버 패션의류 매장 쇼핑포미를 설립했다. 창업 1년 만에 최고 매출을 자랑하는 소호몰 CEO가 된 셈이다. 창업비용으로는 인터넷 사이트 구축에 1500만원, 다음장터에 입점하기 위해 200만원 정도를 썼다.

    창업 아이디어는 ‘동대문 옷’을 구입하기 어려운 지방 거주 여성들을 마케팅 타깃으로 인터넷을 통해 옷을 파는 것. ‘여자 홍록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잘 팔리는 옷을 고르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쇼핑포미는 산뜻한 제품 사진과 눈길 끄는 카피는 물론이고 인터넷의 특성을 살려 패션 동영상, 거리인터뷰 등의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인터넷 의류쇼핑몰 사업자들의 가장 큰 적은 세금이다. 물건을 구입할 때 도매업자들이 탈세를 위해 영수증을 발급해주지 않는 터라 비용 증명을 하기 어려운 것. 한씨는 “재래시장의 공공연한 탈세 때문에 노력한 만큼의 수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탈세 관행이 바로잡히면 인터넷 소호사업은 분명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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