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4

..

“개구리 소년 사건 재수사 맡았어요”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2-12-12 14:49: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개구리 소년 사건 재수사 맡았어요”
    “비록 현장은 없지만 과학 수사의 진면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유족들의 의뢰로 개구리 소년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시작한 한국법과학연구소 신윤열 소장(40)은 요즘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대학 법의학 팀에 의해 사체부검과 정밀감식이 끝난 상태에서 재감식을 벌여 사건의 단서를 찾아야 하는 데다, 경찰도 내심 이번 재수사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 민간 사설 수사기관을 운영하는 신소장으로서는 자신에게 집중된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소장은 이번 기회에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비록 법의학자들의 감식이 있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가 본격적인 감식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허술한 구석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 신소장은 “이 정도 오래된 사건이면 감식에 적어도 몇 개월이 필요한데 한 달 만에 감식이 끝난 점과 처음부터 국과수가 감식하지 않고 법의학자들에게 맡겨진 점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사실 경찰이 이 연구소의 수사에 기대를 거는 것도 연구소 직원 대부분이 국과수 출신의 전문가들이기 때문. 유전자와 탄두, 음성 감식에서 화학적, 물리적 감식까지 국과수가 할 수 있는 주요 감식을 대부분 소화할 수 있다.

    신소장은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면 수사 결과를 인터넷에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재감식 요청이 들어온 것도 경찰 수사와 감식에 대한 불신 때문인 만큼 새로운 결과가 나오면 무조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신소장과 법과학연구소가 개구리 소년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이 사람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