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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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736:11 ‘환상의 올스타’

32개국 선수 대상으로 ‘베스트11’ 뽑는다면 … 지단 피구 토티 등 ‘지상 최고의 팀’

  • <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kisports@hanmail.net

    입력2004-10-08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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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축구 전문가들 중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의 ‘베스트11’을 역대 최고 팀으로 꼽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골키퍼 펠릭스를 비롯해 펠레, 자일징요, 토스타오, 리벨리노, 게르손, 클로도알도, 에베랄도, 피아짜, 브리토, 알베르토, 카를루스로 짜여진 ‘베스트11’은 당시 세계 선발과 싸워도 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막강했다.

    그러면 이번 2002 한·일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736명을 상대로 ‘베스트11’을 구성하면 어떤 팀이 될까? 혹시 32년 전의 브라질팀을 누를 수 있는 초강팀이 탄생하지 않을까?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팀이 내세운 포백 즉 수비 4명, 그리고 미드필더 4명에 투톱 즉 4-4-2를 기준으로 ‘베스트11’을 뽑아보았다.

    경쟁률 736:11 ‘환상의 올스타’
    우선 골키퍼는 ‘대기만성형’의 독일 주전 골키퍼 올리버 칸(33)이다. 골키퍼로서는 이상적인 체격조건(188cm, 87kg)을 갖고 있는 칸이 세계 축구계의 시선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01년 5월.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듯한 플레이로 무려 3개의 슛을 저지하며 25년 만에 팀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하면서부터였다. 당시 경기를 지켜본 펠레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포백은 오른쪽에 튀랑(프랑스), 가운데에 드자이(프랑스)와 말디니(이탈리아), 그리고 왼쪽에는 카를루스(브라질) 등 4명이 포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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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오른쪽 윙백인 릴리앙 튀랑(30)은 98년 프랑스 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에서 터뜨린 2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프랑스의 2대 1 승리를 혼자 책임진 것이다. 이 한 경기로 튀랑은 축구팬들에게 세계 최고의 오른쪽 윙백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185cm, 78kg의 완벽한 체격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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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34)는 벌써 15년째 이탈리아 수비의 핵을 이루고 있다. 미리 상대의 패스와 슈팅코스를 읽고 차단하는 노련한 수비가 일품이다. 완벽한 대인마크 능력을 자랑하며 오버래핑 또한 위력적이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다. 187cm, 85kg의 큰 체격은 수비수로서 제공력을 장악하는 데도 유리하다.

    경쟁률 736:11 ‘환상의 올스타’
    마르셀 드사이(33)의 별명은 ‘바위’다. ‘아트사커’의 중심에서 마치 우직한 바위처럼 중심을 잡아주며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185cm, 85kg의 듬직한 체구인 드사이는 대인방어 능력과 고공 장악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상대 공격수에게 위협적인 과감한 태클, 공격진의 이동을 한순간에 포착해 내는 정확한 위치 선정 등은 그가 ‘중앙수비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유다. 드사이는 아무리 위급한 상황에서도 곧바로 공격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볼을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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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7년 6월 프랑스에서 벌어진 4개국 초청 프레월드컵, 프랑스 대 브라질전. 브라질 대표팀의 호베르투 카를루스(29·레알 마드리드)는 신기에 가까운 프리킥으로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 골로 카를루스는 97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 2위에 등극했고, 축구팬들은 카를루스를 ‘세계 최고의 프리키커’로 부르기 시작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왼쪽 윙백인 카를루스는 168cm, 67kg의 단신 수비수지만 전광석화처럼 공격으로 전환해 슛을 날린다.

    미드필드에는 몸값이 비싼 선수들이 많다. 그만큼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는 증거다.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 지네딘 지단(프랑스), 그리고 본명이 비토르 보르바 페레이라인 히바우두(브라질). 한 시대를 풍미하는 쟁쟁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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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프리메라 리그에서도 최고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의 루이스 피구(29·180cm, 75kg)는 단연 돋보이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피구는 2000년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무려 5610만 달러(약 673억원)의 이적료를 받았다. 피구는 자로 잰 듯한 정교한 센터링과 상대 수비수 한두 명을 가볍게 떨쳐내는 감각적인 드리블로 축구팬들을 매료시켰다. 피구는 2001년 FIFA로부터 ‘올해의 선수’로 뽑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가 되었다.



    경쟁률 736:11 ‘환상의 올스타’
    AS 로마의 프란체스코 토티(26·180cm, 80kg)는 지난 93년 16세의 나이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래 가장 이탈리아적인 축구선수로 로마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AS 로마의 입단을 꿈꾸었던 토티는 팀을 18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세리에A 리그에서는 앞으로 10년간은 토티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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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레, 마라도나의 계보를 잇는 21세기 축구황제 지네딘 지단(29·180cm, 80kg). 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지단은 2000년 FI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축구황제다. 현란한 드리블에 100% 가까운 패스 성공률, 여기에 정확한 슈팅과 돌파력 등으로 ‘축구의 아티스트’란 찬사를 듣고 있다.

    경쟁률 736:11 ‘환상의 올스타’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29·178cm, 75kg)는 FIFA가 선정한 ‘99년 최우수 선수’에 뽑히면서 정상급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89년 17세의 나이로 국내 프로리그에 진출한 히바우두는 지난 97년 스페인 명문클럽인 바르셀로나에 당시 최고액인 2700만 달러를 받고 이적, 유럽 축구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왼발 프리킥은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극찬을 듣기도 한다.

    투톱은 이번 대회 3연속 해트트릭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의 바티스투타가 빠진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것은 호나우두(브라질)와 오언(잉글랜드)의 몫이다.



    경쟁률 736:11 ‘환상의 올스타’
    1976년 9월22일 리우데자네이루의 변두리에서 태어난 호나우두(26·183cm, 84kg)는 93년 브라질 1부리그 크루제이클럽에서 60경기 동안 58골을 넣는 활약으로 일찌감치 펠레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96년 7월 당시 최고 몸값인 1950만 달러를 받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때까지 PSV 아인트호벤에서 56경기 동안 55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97년 2790만 달러의 이적료로 인터밀란에 합류한 호나우두는 인터밀란에서 47게임 동안 34골을 퍼부으며 97·98년 FIFA 선정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98년 무릎 부상 이후 축구계에서 사라지는 듯했으나 이제 완벽한 몸으로 자신과 브라질의 부활을 위해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다.



    경쟁률 736:11 ‘환상의 올스타’
    뛰어난 기량에 귀여운 외모까지 갖춘 오언(23)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축구 신동에서 펠레와 마라도나를 잇는 축구황제로 변신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오언이 보여주는 플레이를 보면 이러한 자신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언은 스트라이커로서는 작은 키(174cm, 75kg)지만 100m를 10초5에 달리는 엄청난 스피드와 폭발적인 슈팅으로 이를 충분히 커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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