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4월15일 김대중 대통령이 박지원 청와대 정책특보를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하자 정치권에서 보인 대부분의 반응이다. 언론은 비판 일색으로 지면을 꾸몄고 한 조간신문은 이번 인사를 김대통령의 ‘박지원 중독증’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언론의 이런 비판이 예상됐음에도 ‘박지원 체제’를 출범시킨 김대통령의 속내는 무엇일까.
‘임기 말 국정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수단’이라는 상식적 해석이 일단 부각된다. 김대통령 세 아들이 연관된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여야 대립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을 헤쳐 나가려면 충성심과 판단력이 뛰어난 박실장이 적격이라는 것. 실제로 몇 차례에 걸친 박실장의 등장은 묘하게도 여권의 강한 결속력으로 이어져 정국 주도권을 여권이 거머쥐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런 박실장의 특장점을 살려 청와대의 내각 장악력을 높임으로써 임기 말 국정을 철저히 챙기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되는 것.민주당 한 관계자는 “임기 말 개혁 마무리를 위해 청와대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물은 박실장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자칫 임기 말 관리에 실패할 경우 ‘노풍’을 통해 기반을 잡은 정권 재창출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정치 불간섭 원칙을 강조한 박실장이지만 ‘정권 재창출 기반 마련’이 보이지 않는 임무일 가능성도 높다.
김대통령의 건강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지적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지난 4월14일 6일간의 입원을 마치고 나온 김대통령은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그러나 청와대 한 관계자는 “앞으로 종전과 같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역할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요 사안만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나머지는 비서실장 또는 국무총리가 나눠 국정을 운영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믿고 맡길 만한 박실장 체제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박실장 편애 성향은 온정주의적 사고에서 기인한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한 인사는 “임기 말을 맞은 김대통령이 무척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 사심 없이 속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는 박실장만한 사람이 없지 않은가”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역풍도 상당할 듯하다.당장 한나라당이 ‘정치 관여를 위한 준비 수순’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유종근 전북지사는 지난 3월 구속되기 전 박실장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뉘앙스를 풍겼고, 이인제 후보측은 ‘김심’ 음모론을 제기하며 박지원 특보의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다. 정치를 떠났다고 하지만, 결코 ‘떠날 수 없는’ 그의 특수한 입장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더욱 부각된 셈이다. 여당 내 반응도 심상치 않다. 박실장을 ‘비선정치’의 핵심으로 지목해 온 쇄신파 의원들은 박지원 체제의 등장을 ‘이해할 수 없는 인사’로 본다.
청와대 경제ㆍ복지ㆍ노동 특보로 임명된 이기호 전 경제수석의 발탁도 마찬가지다. 그는 보물섬 사건과 관련한 의혹으로 경제수석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김대통령의 인사를 ‘특정 인맥’에서 벗어나지 못한 ‘편식’으로 보는 이유들이다.
‘임기 말 국정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수단’이라는 상식적 해석이 일단 부각된다. 김대통령 세 아들이 연관된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여야 대립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을 헤쳐 나가려면 충성심과 판단력이 뛰어난 박실장이 적격이라는 것. 실제로 몇 차례에 걸친 박실장의 등장은 묘하게도 여권의 강한 결속력으로 이어져 정국 주도권을 여권이 거머쥐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런 박실장의 특장점을 살려 청와대의 내각 장악력을 높임으로써 임기 말 국정을 철저히 챙기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되는 것.민주당 한 관계자는 “임기 말 개혁 마무리를 위해 청와대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물은 박실장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자칫 임기 말 관리에 실패할 경우 ‘노풍’을 통해 기반을 잡은 정권 재창출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정치 불간섭 원칙을 강조한 박실장이지만 ‘정권 재창출 기반 마련’이 보이지 않는 임무일 가능성도 높다.
김대통령의 건강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지적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지난 4월14일 6일간의 입원을 마치고 나온 김대통령은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그러나 청와대 한 관계자는 “앞으로 종전과 같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역할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요 사안만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나머지는 비서실장 또는 국무총리가 나눠 국정을 운영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믿고 맡길 만한 박실장 체제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박실장 편애 성향은 온정주의적 사고에서 기인한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한 인사는 “임기 말을 맞은 김대통령이 무척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 사심 없이 속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는 박실장만한 사람이 없지 않은가”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역풍도 상당할 듯하다.당장 한나라당이 ‘정치 관여를 위한 준비 수순’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유종근 전북지사는 지난 3월 구속되기 전 박실장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뉘앙스를 풍겼고, 이인제 후보측은 ‘김심’ 음모론을 제기하며 박지원 특보의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다. 정치를 떠났다고 하지만, 결코 ‘떠날 수 없는’ 그의 특수한 입장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더욱 부각된 셈이다. 여당 내 반응도 심상치 않다. 박실장을 ‘비선정치’의 핵심으로 지목해 온 쇄신파 의원들은 박지원 체제의 등장을 ‘이해할 수 없는 인사’로 본다.
청와대 경제ㆍ복지ㆍ노동 특보로 임명된 이기호 전 경제수석의 발탁도 마찬가지다. 그는 보물섬 사건과 관련한 의혹으로 경제수석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김대통령의 인사를 ‘특정 인맥’에서 벗어나지 못한 ‘편식’으로 보는 이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