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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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경선 지속은 佛心의 힘?

  •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입력2004-10-26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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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제 경선 지속은 佛心의 힘?
    3월26일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포기 여부를 놓고 이인제 후보는 서울 자곡동 집에 칩거하며 숙고에 들어갔다. 창가에 서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런데 그 순간 삿갓 쓰고 도포 입은 ‘여래진인 스님’이 이후보 자택에 ‘출현’했다. 이후보에게 경선에 관한 자신의 점괘를 알려주기 위해 계룡산에서 왔다는 것이다.

    이 삿갓스님도 덩달아 매스컴을 탔다. 정치권에선 ‘이후보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자기 고향 도사를 불러 점까지 봤겠느냐’는 동정론이 일었다. 유력 대통령 후보의 심각한 고민과 ‘계룡산 도사’의 조합은 어쨌든 ‘뉴스 거리’였다.

    이후보 측근들에 따르면 이후보측이 여래진인 스님을 초청한 것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온 것이라고 한다. 평소 이후보와 친분이 없었기에 자곡동 집 대문도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 한 인사는 “스님이라고 보기에는 머리도 상당히 길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위기에 몰리자 불교계의 여러 스님들이 이후보에게 조언해 준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이후보는 민주당 경선 주자 중 유일한 불교 신자(노무현 정동영 후보는 카톨릭 신자). 그동안 불교담당 특별보좌관을 따로 두면서 불교계에 정성을 기울여왔다.

    ‘진짜 계룡산 스님’인 충남 공주 갑사의 주지 장곡 스님을 비롯해,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머무르고 있을 때 강원도 백담사 주지였던 도후 스님, 충남 예산 수덕사 주지 법장 스님, 부산 감로사 혜총 스님, 수원 용주사 성관 스님이 ‘인간적 정분’으로 이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고 한다.



    이들 스님은 ‘민의를 보라’면서 민주당 경선에 끝까지 참여하라고 주문했다는 것이 박준호 불교담당 특보의 설명이다. 한 스님은 “경선을 포기하지 않으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박특보는 “이인제 후보는 대사(大師)님들의 격려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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