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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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와 구경꾼

  • 송미영 / 서울시 금천구 시흥5동

    입력2005-01-04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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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남매와 구경꾼
    경기도 포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 3남매가 우리집보다 괜찮아 보이는 이웃집 처마 밑에서 점잖게 포즈를 취했다.

    우리의 ‘시골스러운’ 옷차림이나 까무잡잡한 얼굴도 우스꽝스럽지만 창문 밖으로 살며시 얼굴을 내민 이웃집 오빠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아마 이 사진은 시골장으로 리어카를 끌고 돼지 여물을 구하러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면서 찍은 듯하다.

    남동생은 그때만 해도 귀하던 고무장화를 신었고 나 또한 흰 고무신으로 맵시(?)를 냈다.

    이제 나도 어느덧 사십이 넘었고 두 동생도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이 사진 속 모습은 까마득한 옛날 추억으로만 기억될 뿐이다. 지금은 3남매 모두 가정을 이루었지만 그때의 우애와 사랑만큼은 잊지 않고 지낸다. 그리고 우리 곁에는 언제나 부모님이 계신다. 우리가 나이 든 것처럼 부모님도 이제 많이 늙으셨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하지만 아직은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아버지, 어머니 오래도록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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