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시골스러운’ 옷차림이나 까무잡잡한 얼굴도 우스꽝스럽지만 창문 밖으로 살며시 얼굴을 내민 이웃집 오빠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아마 이 사진은 시골장으로 리어카를 끌고 돼지 여물을 구하러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면서 찍은 듯하다.
남동생은 그때만 해도 귀하던 고무장화를 신었고 나 또한 흰 고무신으로 맵시(?)를 냈다.
이제 나도 어느덧 사십이 넘었고 두 동생도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이 사진 속 모습은 까마득한 옛날 추억으로만 기억될 뿐이다. 지금은 3남매 모두 가정을 이루었지만 그때의 우애와 사랑만큼은 잊지 않고 지낸다. 그리고 우리 곁에는 언제나 부모님이 계신다. 우리가 나이 든 것처럼 부모님도 이제 많이 늙으셨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하지만 아직은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아버지, 어머니 오래도록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