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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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TV는 가라!”

국민 95% 휴일엔 3시간 54분 시청 ‘심각’

  • 노규형

    입력2005-01-03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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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기간 많은 시간 TV를 보다 보니 오늘날 TV처럼 인간생활에 절대적 위치를 차지한 기계가 인류역사상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가정에 TV는 온 가족의 눈길이 집중되는 자리에 있어 생활을 장악한다. 얼마 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국민생활 시간 활용조사’를 보면 95%가 넘는 국민이 휴일이면 평균 3시간 54분 TV를 본다.

    평일에도 평균 2시간 5분 동안 TV를 보는데, 이 시간은 잠자고 일하는 데 쓰고 남은 여유시간 5시간 중 40%나 된다. 학생들의 TV 시청시간은 어른보다 더 많아 초·중등학생은 휴일에 4시간 40분 이상 TV를 보고 지낸다. 학생들이 이처럼 TV를 많이 보다 보면 자연히 폭력적 프로그램이나 유해한 프로그램도 많이 접할 텐데, 우리 가정에 TV 시청을 제어할 통제수단이 있는지가 문제다. 사회적 학습이론을 통해 폭력적 TV프로그램을 시청한 아동은 폭력적 행동을 모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심리학자 반두라(Bandura) 이래 폭력적 TV프로그램에서 아동을 보호해야 한다고 뜻있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주장하였다.

    그런데 1996년 미국 의회는 새로운 전기통신법을 통과해 이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처방을 내렸다. 소위 V칩 제도라 하여 TV수상기 제조사들에 TV에 V칩(V는 폭력을 나타내는 violence의 첫 글자)을 의무적으로 장착하게 하고 방송사들은 자율적으로 TV프로그램에 등급을 매기고 부모들은 V칩을 통제하는 리모컨 조절기로 어린이들이 유해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였다.

    또 2000년 사회통계조사에 의하면 여가활동으로 TV를 본다는 응답이 62%나 차지할 정도로 TV 시청에 몰두하는 사람이 많다. 오죽하면 TV중독증이라는 말이 있을까.

    그래서 미국에서는 1년 중 한 주간을 TV 안 보기 주간(TV Turn Off Week)으로 정하여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한다. TV에서 자유로우면 가족이 같이 운동하는 시간도 늘고, 대화도 늘고, 문화생활도 즐기며 책보는 시간도 늘어날 것이다. 우리도 이제 TV에서 독립해 여가생활을 다양하게 즐길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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