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은 한국-러시아 수교 10주년이 되는 해였지만 이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은 데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무산되면서 오히려 한-러 관계는 10년 만에 삐끄덕거리는 것처럼 비쳤다. 그러나 정치권의 불편한 관계와는 달리 문화계는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KBS 1FM ‘이미선의 가정음악’팀(홍순덕 PD, 이미선 아니운서, 유혁준 작가)도 비록 클래식음악과 라디오라는 제한된 공간이었지만 이를 통해 러시아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해 ‘러시아 문화사절’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지난 연말 ‘가정음악’팀이 현지 취재로 방송한 4부작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음악의 고향’은 청취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오히려 제작진이 놀랄 정도였다. 이 프로그램을 놓친 사람들로부터 ‘다시 듣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했고 재방송이 어렵다면 테이프나 CD로 만들어달라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공산화 이전 제정 러시아의 수도이며 러시아 문화의 중심 도시. 지금도 차이코프스키 등 위대한 러시아 음악가를 배출한 페테르부르크음악원과 세계 5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마린스키극장, 유서 깊은 필하모니아 볼쇼이홀 등이 버티고 있다. 두 차례 현지 취재를 다녀온 유혁준씨(33)는 “20세기 지휘계의 거장 예프게니 므라빈스키의 무덤이 크게 훼손돼 있었고 무덤을 지키는 미망인의 초라한 생활에 가슴이 아팠다”면서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했다.
이 프로그램은 20여년 FM음악방송 외길을 걸어온 홍순덕 부장(45)의 뚝심이 없었다면 전파를 탈 수 없었다. “의미 있는 일이니 자비를 들여서라도 하겠다”며 해외취지를 강행했던 것. 16년째 클래식음악 진행을 맡아온 이미선 아나운서(44)는 방송 중 푸슈킨의 시를 읽다 울먹일 만큼 러시아 문화에 푹 빠져버렸다. 이 방송이 나간 뒤 ‘가정음악’팀에는 한국 러시아대사관으로부터 감사의 인사가 날아들었다. 어떤 공식행사보다 한-러 수교10주년을 뜻깊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지난 연말 ‘가정음악’팀이 현지 취재로 방송한 4부작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음악의 고향’은 청취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오히려 제작진이 놀랄 정도였다. 이 프로그램을 놓친 사람들로부터 ‘다시 듣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했고 재방송이 어렵다면 테이프나 CD로 만들어달라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공산화 이전 제정 러시아의 수도이며 러시아 문화의 중심 도시. 지금도 차이코프스키 등 위대한 러시아 음악가를 배출한 페테르부르크음악원과 세계 5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마린스키극장, 유서 깊은 필하모니아 볼쇼이홀 등이 버티고 있다. 두 차례 현지 취재를 다녀온 유혁준씨(33)는 “20세기 지휘계의 거장 예프게니 므라빈스키의 무덤이 크게 훼손돼 있었고 무덤을 지키는 미망인의 초라한 생활에 가슴이 아팠다”면서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했다.
이 프로그램은 20여년 FM음악방송 외길을 걸어온 홍순덕 부장(45)의 뚝심이 없었다면 전파를 탈 수 없었다. “의미 있는 일이니 자비를 들여서라도 하겠다”며 해외취지를 강행했던 것. 16년째 클래식음악 진행을 맡아온 이미선 아나운서(44)는 방송 중 푸슈킨의 시를 읽다 울먹일 만큼 러시아 문화에 푹 빠져버렸다. 이 방송이 나간 뒤 ‘가정음악’팀에는 한국 러시아대사관으로부터 감사의 인사가 날아들었다. 어떤 공식행사보다 한-러 수교10주년을 뜻깊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