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사냥의 천재 물수리와 가마우지](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5/03/15/200503150500004_1.jpg)
이 저수지는 바닷물과 민물이 뒤섞여 있어 새들의 먹이가 아주 풍부하다. 게다가 한겨울에도 수면이 얼어붙지 않을 만큼 따뜻해서 겨울철마다 많은 종류의 철새들이 날아든다. 그 가운데서도 주종을 이루는 것은 청둥오리 홍머리오리 혹부리오리 넓적부리 논병아리 가마우지, 간혹 천연기념물 제205호로 지정된 희귀조인 저어새와 ‘어응’(漁鷹·물고기 잡는 매)이라는 별호를 가진 물수리도 눈에 띄지만, 그 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도 되지 않는다. 주종을 이루는 오리류의 철새들도 많아야 수백 마리 단위로 무리를 짓기 때문에 수천 수만 마리씩 떼지어 노니는 장관은 보기 어렵다.
![물고기 사냥의 천재 물수리와 가마우지](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5/03/15/200503150500004_2.jpg)
하도리저수지에서 직선거리로 6km 가량 떨어진 성산포 일대의 양어장과 갯벌, 그리고 성산포와 정반대 쪽에 위치한 북제주군 한경면 용수리의 용수저수지도 제주도의 대표적인 겨울 철새도래지 중 하나다. 그중 용수리는 제주도에선 드물게 논농사를 짓던 마을인데,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저수지가 지금은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두 곳 모두 홍머리오리 넓적부리 고방오리 물수리 등 다양한 종류의 겨울철새를 관찰할 수 있고 풍광도 아름다워서 조류연구가나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제법 잦다. 제주도의 색다른 자연생태를 엿보고 싶거나 탐조여행의 묘미를 체득하고픈 사람들은 꼭 한번 들러봄직한 겨울여행지다.
▶여행정보
하도리저수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의 구좌읍 세화리(읍소재지)에는 남양여관(783-1414) 길여관(784-4000) 등의 여관이 있고, 창흥동마을과 하도리에는 고옥봉(783-3522) 고상현씨(783-3490) 댁 등의 민박집이 있다. 성산포에는 일출봉호텔(782-8801) 미도장(782-2203) 성산장(782-0077) 등의 숙박시설이 많다. 그리고 용수리 부근의 숙박시설로는 용수리 바닷가의 절부암어촌민박(773-0442)과 고산리 자구내포구의 차귀도어촌민박(772-5545)을 권할 만하다.
맛집으로는 성산읍 오조리의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오조리종합어촌센터(옛 오조해녀의집, 784-0893)와 성산일출봉 매표소 부근의 해녀의집(784-0116)이 유명하다. 해녀들이 직접 운영하는 두 집 다 생선회와 전복죽 맛이 일품이다. 그 밖에 성산읍 성산리에 있는 우리봉식당(782-0032)과 해오름식당(782-2256)은 성게알 오분자기 바지락 등의 해물을 푸짐하게 넣고 끓인 해물뚝배기가 맛깔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