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의 유어 이방 대합 등의 세 개 면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 늪지대가 형성돼 있다. 흔히 ‘우포늪’이라 불리는 곳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억4000만 년 전에 생겨났다는 이 늪지대는 가장 큰 우포를 비롯해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의 네 늪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포늪엔 430여 종의 식물과 우리나라 수생식물 종류 중 50∼60% 가량이 분포돼 있다. 그야말로 ‘수생식물의 보고’인 셈이다. 또한 옛날부터 많은 겨울철새들이 찾아와 월동하기 때문에 지난 1962년부터 1973년까지는 이 늪지대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급속도로 진행된 개발과 생태계의 파괴로 인해 이곳에서는 한동안 겨울철새들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가 몇 해 전부터 다시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곳의 탐조 포인트는 역시 우포늪의 제방이다. 숨소리조차 죽이며 조심스레 둑 위에 올라서면 고니 기러기 청둥오리 등이 수백 마리씩 무리를 이룬 채 수면 위를 헤엄치거나 수초를 뜯어먹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없는 여유와 평화와 생명력이 느껴지는 광경이다. 그리고 이따금씩 물 위에서 노닐던 철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르는 장관에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연발한다.
창원시 동읍의 주남저수지는 주남 동판 산남 등의 세 저수지를 통칭하는 지명이다. 이젠 ‘우리나라 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로 손꼽히던 옛 명성을 실감하기 어렵지만, 탐조여행을 즐기기에는 여전히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곳 중 하나다. 고속도로와 국도에 인접해 있어 찾아가기가 쉬울 뿐더러 수면이 넓지 않아서 새를 관찰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겨울철만 되면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곳을 찾는 탐조객들은 대부분 주남저수지의 둑길을 잠깐 걷다가 서둘러 발길을 돌리기 일쑤인데, 탐조여행을 목적으로 그곳까지 갔다면 반드시 동판저수지를 둘러봐야 한다. 경계심이 많은 철새들은 사방이 훤히 트인 주남저수지보다 숲이 무성하고 아늑한 동판저수지를 더 선호하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안개 자욱한 동판저수지의 새벽 풍경은 그 자체로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주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에서 볼 수 있는 겨울철새 중에는 기러기가 압도적으로 많다. 다음으로는 청둥오리 흰죽지쇠오리 홍머리오리 등의 오리류가 흔하고, 이따금씩 재두루미 고니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 등의 희귀 조류가 이동 중에 잠깐 쉬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탐조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주남저수지의 철새보호원초소(055-253-7358)에다 현지 상황을 알아보는 게 좋다.
낙동강 하구의 부산 을숙도도 10여 년 전까지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손꼽혔다. 그러다 낙동강 하구언 댐이 완공되고 갈대밭이 무분별하게 훼손된 뒤로는 철새의 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그래도 해마다 겨울철이면 우아한 날갯짓의 고니류와 각종 오리류가 잊지 않고 날아들어 철새도래지의 명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니가 많은 곳이다. 고니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가마우지 같은 물새류 이외에도 간혹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의 수리류(천연기념물 제243호)가 눈에 띈다. 그러나 이 일대의 철새도래지는 면적이 워낙 넓은 데다 갈대숲이 무성해서 육로(陸路)로는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강서구 명지동이나 사하구 하단동 어촌계(051-291-0047) 주민의 배를 빌려 타고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여행정보
창녕 우포늪 근처의 소목마을에 있는 민물고기 매운탕집인 우포민박집(532-9052)에서는 민박도 가능하다. 그 외의 숙식업소는 없으므로 20여 리 떨어진 창녕읍내로 나가야 한다.
창원 주남저수지 주변에는 대산읍 방면의 파라다이스모텔(251-3991)이나 동읍의 춘광장(291-7513), 주남저수지 입구의 해훈민박(253-7767)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그리고 저수지 주변에는 민물매운탕 오리고기 토종닭 등을 내놓는 해훈장가든(253-7853) 미풍가든(2537345) 등의 음식점이 있다.
부산 낙동강 하구의 철새도래지와 가까운 을숙도휴게소에서는 식사를 할 수 있고, 배를 빌려 타기에 좋은 강서구 명지동과 사하구 하단동 일대에도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많다.
우포늪엔 430여 종의 식물과 우리나라 수생식물 종류 중 50∼60% 가량이 분포돼 있다. 그야말로 ‘수생식물의 보고’인 셈이다. 또한 옛날부터 많은 겨울철새들이 찾아와 월동하기 때문에 지난 1962년부터 1973년까지는 이 늪지대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급속도로 진행된 개발과 생태계의 파괴로 인해 이곳에서는 한동안 겨울철새들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가 몇 해 전부터 다시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곳의 탐조 포인트는 역시 우포늪의 제방이다. 숨소리조차 죽이며 조심스레 둑 위에 올라서면 고니 기러기 청둥오리 등이 수백 마리씩 무리를 이룬 채 수면 위를 헤엄치거나 수초를 뜯어먹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없는 여유와 평화와 생명력이 느껴지는 광경이다. 그리고 이따금씩 물 위에서 노닐던 철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르는 장관에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연발한다.
창원시 동읍의 주남저수지는 주남 동판 산남 등의 세 저수지를 통칭하는 지명이다. 이젠 ‘우리나라 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로 손꼽히던 옛 명성을 실감하기 어렵지만, 탐조여행을 즐기기에는 여전히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곳 중 하나다. 고속도로와 국도에 인접해 있어 찾아가기가 쉬울 뿐더러 수면이 넓지 않아서 새를 관찰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겨울철만 되면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곳을 찾는 탐조객들은 대부분 주남저수지의 둑길을 잠깐 걷다가 서둘러 발길을 돌리기 일쑤인데, 탐조여행을 목적으로 그곳까지 갔다면 반드시 동판저수지를 둘러봐야 한다. 경계심이 많은 철새들은 사방이 훤히 트인 주남저수지보다 숲이 무성하고 아늑한 동판저수지를 더 선호하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안개 자욱한 동판저수지의 새벽 풍경은 그 자체로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주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에서 볼 수 있는 겨울철새 중에는 기러기가 압도적으로 많다. 다음으로는 청둥오리 흰죽지쇠오리 홍머리오리 등의 오리류가 흔하고, 이따금씩 재두루미 고니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 등의 희귀 조류가 이동 중에 잠깐 쉬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탐조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주남저수지의 철새보호원초소(055-253-7358)에다 현지 상황을 알아보는 게 좋다.
낙동강 하구의 부산 을숙도도 10여 년 전까지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손꼽혔다. 그러다 낙동강 하구언 댐이 완공되고 갈대밭이 무분별하게 훼손된 뒤로는 철새의 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그래도 해마다 겨울철이면 우아한 날갯짓의 고니류와 각종 오리류가 잊지 않고 날아들어 철새도래지의 명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니가 많은 곳이다. 고니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가마우지 같은 물새류 이외에도 간혹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의 수리류(천연기념물 제243호)가 눈에 띈다. 그러나 이 일대의 철새도래지는 면적이 워낙 넓은 데다 갈대숲이 무성해서 육로(陸路)로는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강서구 명지동이나 사하구 하단동 어촌계(051-291-0047) 주민의 배를 빌려 타고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여행정보
창녕 우포늪 근처의 소목마을에 있는 민물고기 매운탕집인 우포민박집(532-9052)에서는 민박도 가능하다. 그 외의 숙식업소는 없으므로 20여 리 떨어진 창녕읍내로 나가야 한다.
창원 주남저수지 주변에는 대산읍 방면의 파라다이스모텔(251-3991)이나 동읍의 춘광장(291-7513), 주남저수지 입구의 해훈민박(253-7767)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그리고 저수지 주변에는 민물매운탕 오리고기 토종닭 등을 내놓는 해훈장가든(253-7853) 미풍가든(2537345) 등의 음식점이 있다.
부산 낙동강 하구의 철새도래지와 가까운 을숙도휴게소에서는 식사를 할 수 있고, 배를 빌려 타기에 좋은 강서구 명지동과 사하구 하단동 일대에도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