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미확인비행물체·Uniden-tified Flying Object)를 봤다는 사람들이 ‘국제우주의식과학아카데미’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국내에서 UFO 목격사례가 보고된 적은 많았지만 목격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직을 만들고, 공동의 활동을 벌이겠다고 한 적은 아직 없었다.
이 단체의 회원들은 UFO를 봤을 뿐 아니라 UFO로부터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는 그 메시지를 실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외화 ‘X-파일’처럼 황당하고 믿기지 않는 얘기다. 그러나 이 단체 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사정이 간단치 않다. 정부 산하기관의 이사장, 현역 공군대령, 약사, 사회단체 간부, 전직 교사, 지방 출판사 편집장, 사업가, 양복점 주인… 등 신분이 뚜렷하고 ‘반듯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실명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대신 “우리 단체에 대한 종교계, 과학계, 의학계의 견해를 기사에 함께 싣지 말라. 우리의 일을 믿는지의 여부는 독자의 판단에 맡겨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어떤 경험을 했기에 ‘UFO 숭배자’가 됐을까.
국제우주의식과학아카데미는 (사)장영실기념사업회의 김도현 이사장(55)이 설립해 운영을 주관하고 있다. 장영실기념사업회는 전 과학기술부 장관 김기형씨가 회장으로 있으며 과학기술부에서 재정지원을 받는 기관이다. 이 단체가 매년 각 부문별로 시상하는 ‘장영실상’은 수상자가 거의 모든 언론에 소개되는 등 과학계에서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약사·현역장교 등 회원층 다양
김이사장은 “15세에 UFO를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 뒤 그는 UFO에 직접 타보기도 했으며 외계인과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있는 곳에 UFO를 오게 해 보여주었다고 했다. 따라서 우주의식본부의 회원들은 대부분 그가 불러온 UFO를 본 셈이다. 그는 “외계인이 전하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알릴 사명이 있다”고 말했다. ‘그 메시지가 뭐냐’고 묻자 김이사장은 종이에 글을 써내려 갔다. 외계인과 즉석에서 ‘접속’해 받아 적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로부터 100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왔다. 지구에 파국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데 사람들을 도와 그것을 정지하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사회단체인 서울 상도여성아카데미 고문으로 활동하는 강효정씨(60·한양대 영문과 중퇴)는 1월4일 자신이 국제우주의식과학아카데미의 회원이 된 경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이사장이 UFO를 불러낸다고 해 신기해서 그를 따라가 봤다. 93년 5월7일 밤 경기도 한 리조트타운에서 김이사장이 하늘을 보라고 말했다. 접시모양을 한 태양과 비슷한 크기의 물체가 휙 나타나더니 1분 여 동안 제자리에서 빠른 속도로 돌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명백한 UFO였다.” 그 자리엔 윤병현씨(60·약사), 강효원씨(58·전직 교사) 등 8명이 함께 있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증언을 한다. 이후 강씨 등은 김이사장과 함께 일하게 됐다고 한다. 강씨는 “그 이후 지금까지 수시로 UFO를 봐서 이젠 UFO가 나타나도 신기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복점을 경영하던 임윤석씨(47·서울 역삼동)는 김이사장이 UFO를 불러낸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이 발동해 96년 6월19일 김이사장을 따라 나섰다. 그는 망원경까지 준비했다. 그는 “서울∼춘천 국도를 달리는 차 안에서 차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비행하는 UFO를 봤다”고 말했다. 임씨는 수분간에 걸쳐 그 물체의 형태를 자세히 보았으며 흥분돼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공군대령 A씨. 그는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며 현재 한국군 내에서 신임이 두터워 요직에서 일하고 있다. 1월4일 저녁, A씨는 기자와 만나 자신의 UFO 경험담을 얘기했다. 언론인터뷰 목적을 상부에 사전 보고해야 하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는 익명을 요구했다.
“1983년 이후 수 차례 경기도 성남 상공에서 김이사장과 함께 원반형 UFO를 목격했다. 10∼12대가 편대를 이루는 경우도 있었다. 낙엽이 바람에 날려 빙글빙글 돌며 떨어지듯이 비행했다.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공군 조종사의 입장에서 그것은 착시현상이 아니었으며 조작됐을 가능성도 없는 일이었다.”(A대령)
그러나 국제우주의식과학아카데미는 UFO를 뚜렷이 입증할 사진이나 비디오물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 단체는 서울 광화문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5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고 한다. UFO 목격자라고 말하는 이 단체 간부 이영철씨는 “김이사장과 UFO 목격자들이 중심이 돼 단체를 결성했으나 요즘엔 UFO를 직접 보지 않은 회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따로 ‘스폰서’가 있기 때문에 회원에겐 일체 헌금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모임 내 연구활동이나 대외 행사는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이뤄지며 ‘보편적 도덕규범’에 어긋나는 일은 없다고 한다.
이들이 봤다는 물체가 정말 외계에서 온 UFO일까. 지금으로선 그같은 사실을 입증키 어렵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UFO가 사람들의 의식을 집단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다. 대구의 격월간 잡지 편집장인 오경철씨는 이 단체 회원이다. 오씨는 “사회에 수많은 모임이 있는데 우리 단체를 이상한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우리는 단지 새롭게 열린 세계관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UFO 목격사례가 보고된 적은 많았지만 목격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직을 만들고, 공동의 활동을 벌이겠다고 한 적은 아직 없었다.
이 단체의 회원들은 UFO를 봤을 뿐 아니라 UFO로부터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는 그 메시지를 실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외화 ‘X-파일’처럼 황당하고 믿기지 않는 얘기다. 그러나 이 단체 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사정이 간단치 않다. 정부 산하기관의 이사장, 현역 공군대령, 약사, 사회단체 간부, 전직 교사, 지방 출판사 편집장, 사업가, 양복점 주인… 등 신분이 뚜렷하고 ‘반듯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실명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대신 “우리 단체에 대한 종교계, 과학계, 의학계의 견해를 기사에 함께 싣지 말라. 우리의 일을 믿는지의 여부는 독자의 판단에 맡겨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어떤 경험을 했기에 ‘UFO 숭배자’가 됐을까.
국제우주의식과학아카데미는 (사)장영실기념사업회의 김도현 이사장(55)이 설립해 운영을 주관하고 있다. 장영실기념사업회는 전 과학기술부 장관 김기형씨가 회장으로 있으며 과학기술부에서 재정지원을 받는 기관이다. 이 단체가 매년 각 부문별로 시상하는 ‘장영실상’은 수상자가 거의 모든 언론에 소개되는 등 과학계에서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약사·현역장교 등 회원층 다양
김이사장은 “15세에 UFO를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 뒤 그는 UFO에 직접 타보기도 했으며 외계인과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있는 곳에 UFO를 오게 해 보여주었다고 했다. 따라서 우주의식본부의 회원들은 대부분 그가 불러온 UFO를 본 셈이다. 그는 “외계인이 전하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알릴 사명이 있다”고 말했다. ‘그 메시지가 뭐냐’고 묻자 김이사장은 종이에 글을 써내려 갔다. 외계인과 즉석에서 ‘접속’해 받아 적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로부터 100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왔다. 지구에 파국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데 사람들을 도와 그것을 정지하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사회단체인 서울 상도여성아카데미 고문으로 활동하는 강효정씨(60·한양대 영문과 중퇴)는 1월4일 자신이 국제우주의식과학아카데미의 회원이 된 경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이사장이 UFO를 불러낸다고 해 신기해서 그를 따라가 봤다. 93년 5월7일 밤 경기도 한 리조트타운에서 김이사장이 하늘을 보라고 말했다. 접시모양을 한 태양과 비슷한 크기의 물체가 휙 나타나더니 1분 여 동안 제자리에서 빠른 속도로 돌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명백한 UFO였다.” 그 자리엔 윤병현씨(60·약사), 강효원씨(58·전직 교사) 등 8명이 함께 있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증언을 한다. 이후 강씨 등은 김이사장과 함께 일하게 됐다고 한다. 강씨는 “그 이후 지금까지 수시로 UFO를 봐서 이젠 UFO가 나타나도 신기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복점을 경영하던 임윤석씨(47·서울 역삼동)는 김이사장이 UFO를 불러낸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이 발동해 96년 6월19일 김이사장을 따라 나섰다. 그는 망원경까지 준비했다. 그는 “서울∼춘천 국도를 달리는 차 안에서 차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비행하는 UFO를 봤다”고 말했다. 임씨는 수분간에 걸쳐 그 물체의 형태를 자세히 보았으며 흥분돼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공군대령 A씨. 그는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며 현재 한국군 내에서 신임이 두터워 요직에서 일하고 있다. 1월4일 저녁, A씨는 기자와 만나 자신의 UFO 경험담을 얘기했다. 언론인터뷰 목적을 상부에 사전 보고해야 하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는 익명을 요구했다.
“1983년 이후 수 차례 경기도 성남 상공에서 김이사장과 함께 원반형 UFO를 목격했다. 10∼12대가 편대를 이루는 경우도 있었다. 낙엽이 바람에 날려 빙글빙글 돌며 떨어지듯이 비행했다.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공군 조종사의 입장에서 그것은 착시현상이 아니었으며 조작됐을 가능성도 없는 일이었다.”(A대령)
그러나 국제우주의식과학아카데미는 UFO를 뚜렷이 입증할 사진이나 비디오물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 단체는 서울 광화문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5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고 한다. UFO 목격자라고 말하는 이 단체 간부 이영철씨는 “김이사장과 UFO 목격자들이 중심이 돼 단체를 결성했으나 요즘엔 UFO를 직접 보지 않은 회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따로 ‘스폰서’가 있기 때문에 회원에겐 일체 헌금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모임 내 연구활동이나 대외 행사는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이뤄지며 ‘보편적 도덕규범’에 어긋나는 일은 없다고 한다.
이들이 봤다는 물체가 정말 외계에서 온 UFO일까. 지금으로선 그같은 사실을 입증키 어렵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UFO가 사람들의 의식을 집단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된다. 대구의 격월간 잡지 편집장인 오경철씨는 이 단체 회원이다. 오씨는 “사회에 수많은 모임이 있는데 우리 단체를 이상한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우리는 단지 새롭게 열린 세계관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