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이 소설은 2판 100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제한된 독자를 겨냥한 종교서적이 100쇄를 기록했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 뒤에는 지금까지 인세를 모두 새빛맹인교회 앞으로 보낸 소설가 이청준씨의 아름다운 일화도 숨겨져 있다. 이번에 출판사가 마련한 자축선물은 특별하다. 20년 만에 표지를 갈고 2판을 냈을 뿐 아니라 목탄삽화를 곁들인 어린이용 책과 오디오북(테이프 6개)을 함께 낸 것이다. 성우 설영범씨가 9시간에 걸쳐 원작을 읽어 녹음했고 테이프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표지, 점자 해설서를 곁들였다.
굳이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아도 요즘은 바쁜 도시인들을 겨냥한 오디오북이 늘고 있는 추세다. 운전 중 틈틈이 들을 수 있는 시, 대중소설, 경제경영서, 어학서, 휴먼스토리, 명상 등 오디오북의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원래 MP3 파일로 오디오북을 판매하던 오디세이닷컴(www.audisay.com)은 인기있는 작품들을 다시 테이프로 제작-보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각장애인과 더불어 읽을 수 있는 책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