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타그룹이 럭셔리 브랜드 ‘센추리’를 론칭하며 공개한 쿠페형 콘셉트 카. 도요타 제공

‘렉서스 LS’의 6륜형 콘셉트 모델. 도요타 제공
센추리가 브랜드 최초 모델로 들고 나온 것은 ‘센추리 쿠페’ 콘셉트다. 일본 장인정신을 현대적으로 형상화한 초호화 쿠페로, 에도시대 금속 조각과 교토지방 전통 직물 ‘니시진오리(西陳織)’ 등을 활용해 도요타만의 새로운 럭셔리 기준을 제시했다.
혼다 “더 얇게, 더 가볍게”
렉서스는 이번 모터쇼에서 미니밴 ‘렉서스 LS’의 6륜형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LS는 ‘Luxury Sedan(고급 세단)’의 줄임말로, 외관은 다목적 차량(Multi-Purpose Vehicle·MPV)이지만 실내는 고급 세단보다 더 호화롭게 구성돼 최상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6개 바퀴를 갖춘 독특한 구조로, 렉서스가 공간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렉서스 스포츠 콘셉트도 공개됐다. 8월 미국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외형을 공개한 모델로, 극단적으로 낮고 넓은 차체와 긴 보닛 등에서 스포츠 감성이 물씬 풍긴다. 동력전달시스템 구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고 성능 달성을 위해 트윈 터보 V8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혼다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에서 ‘혼다 제로(0) 시리즈’를 공개하며 전기차를 ‘더 얇고, 더 가볍고, 더 현명하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핵심은 전용 경량 플랫폼, 고효율 고밀도 배터리, 그리고 자율주행과의 연결성 통합이다.
혼다는 이번 모터쇼에서는 기존에 공개한 ‘제로 살룬’과 ‘제로 SUV’에 이어, 차세대 게이트웨이 모델 ‘제로 알파(0 α)’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선보였는데, 기존 콘셉트 차량과 비교하면 양산형에 가까운 형태였다. 낮은 전고와 높은 지상고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성격이 보였다. 바람길이 그려지는 듯 하늘로 치솟은 뒷날개(리어 스포일러)에서는 효율성이 읽혔다. 헤드램프와 충전구를 전면 패널에 통합해 전기차의 특성도 선명히 드러냈다. 이 차량은 2027년 출시가 목표다.

혼다의 차세대 전기차 ‘제로 알파(0 α)’ 시제품. 혼다 제공

긴 보닛과 볼륨감 있는 펜더 디자인이 인상적인 마쓰다 ‘비전 X-쿠페’ 모델. 마쓰다 제공
마쓰다 ‘비전 X-쿠페’, 최대 800㎞ 주행
마쓰다는 감성과 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인간 중심의 인터페이스와 기계적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비전 X-쿠페’ ‘비전 X-컴팩트’ 두 모델을 선보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달리는 즐거움’이다. 터보 로터리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대 500마력을 발휘하며, 전기 모드로만 160㎞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소진되면 엔진이 발전기로 작동해 최대 800㎞까지 달릴 수 있다. 긴 보닛과 볼륨감 있는 펜더 디자인이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드러낸다.경차 브랜드로 알려진 다이하쓰도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다. ‘코펜(K-OPEN) 콘셉트’로, 경차에 후륜구동과 수동변속기의 즐거움을 더한 모델이었다. 프런트 엔진, 후륜구동(FR) 레이아웃에 수동 변속기를 탑재해 만화에서나 볼 법한 작고 흥미로운 느낌을 풍겼다. 2년 전 ‘재팬 모빌리티 쇼 2023’에서 공개된 ‘비전 코펜’과 비교하면 당시 커졌던 체격이 다시 정통 경차 규격으로 회귀한 점이 눈에 띈다. 가볍고 작은 차라도 주행의 본질을 놓치지 않겠다는 다이하쓰 브랜드의 철학이 뚜렷하게 담겨 있었다.
올해 재팬 모빌리티 쇼는 전동화에서 한 발 늦는다는 평가를 받아온 일본 제조사들의 대응을 엿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일본 브랜드들이 공개한 콘셉트 차량의 상용화가 당장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그들이 내세운 정교한 설계와 오랜 자동차산업 경험에서 비롯된 확고한 비전은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