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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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의 집 외

  • 입력2006-07-24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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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수의 집 외

    작가 이청준이 미발표 신작 장편 ‘인문주의자 무소작씨의 종생기’와 8년만의 창작집 ‘목수의 집’을 나란히 펴냈다. 두 권의 책을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작가의 화두는 ‘이야기꾼, 혹은 장인으로서의 정체성’. ‘인문주의자…’에서는 ‘이야기’와 ‘이야기의 전파’를 꽃씨와 파종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으며, ‘목수의 집’에 수록된 단편들 역시 시인 목수 배우 등의 등장인물을 통해 일상적 가치를 좇지 않고 장인으로서 자신의 세계를 꾸준히 밀고 나가는 이들의 인생을 다각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청준 지음/ 열림원 펴냄/ ‘인문주의자…’ 160쪽, 7000원/ ‘목수의 집’ 292쪽, 7800원

    ◇ 맞춤인간이 오고 있다

    궁리에서 펴내는 일련의 책들은 첨단 과학이 당면한 문제, 혹은 과학과 인간의 관계 등에 대한 주목할 만한 화제를 이색적인 시각에서 다뤄 눈길을 끈다. 최근 발간된 ‘맞춤인간이 오고 있다’ 역시 한시가 다르게 진일보하고 있는 생체공학의 발달이 인류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인지 예측하는 흥미로운 책. 기능이 한층 높아진 감각기관을 통한 사이버 스페이스의 체험, ‘좋은 유전자’를 선별해 생산하는 ‘맞춤아기’, 인공시험관 자궁을 통한 출산 등의 가능성 여부가 그려져 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엮음/ 황현숙 외 옮김/ 궁리 펴냄/ 254쪽/ 1만원

    ◇ 독서의 역사

    ‘책읽기’에 얽힌 다양한 화두를 오밀조밀 엮어낸 독특한 책. 인류에게 최초로 나타난 독서형태, 궁중여인이나 정신병자처럼 사회로부터 격리된 그룹의 책읽기 특성, 도서소장욕이 너무나 강해 남의 책을 훔치고 다녔던 책도둑 이야기, 책 분류법의 역사적 발달과정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저자는 책읽기를 단지 ‘눈으로 직접 글을 읽는 행위’에 국한시키지 않고 ‘대신 읽어주기’ 혹은 문맹을 위한 그림 위주의 책 등으로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정명진 옮김/ 세종서적 펴냄/ 464쪽/ 1만5000원

    ◇ 깨어나는 여신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분석한 여성주의, 즉 ‘에코 페미니즘’을 주창한 저작. 저자는 현대사회가 남성중심-과학문명-‘지배와 정복’의 문화에 의해 파괴되어 가고 있다고 전제, 여성성 회복-생태주의-‘나눔과 보살핌’의 문화야말로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대안의 문명이라고 주장한다. 생명의 소중함을 지킨 바리공주, 삼신할머니 등 신화 속 ‘여신들’의 의미를 일깨우는 한편, 제3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칩코운동’ ‘반다나 디바’ 등의 여성수련운동, 독일과 국내 녹색운동의 모델케이스 등을 소개했다.

    김재희 지음/ 정신세계사 펴냄/ 228쪽/ 1만원

    ◇ 풀어쓴 정보통신 기초지식

    ㈜한화 정보통신 부문 이해욱회장이 일반인들을 위해 정보통신 테크놀로지의 기초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을 선보였다. 트랜지스터 IC(집적회로) 반도체 등 전자기술의 기초 개념을 풀어주는 것부터 시작해 팩스 인터넷 HDTV 위성통신 시티폰 등의 이동통신에 이르기까지 첨단 정보통신 관련 용어와 작동원리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해욱 지음/ 전자신문사/ 332쪽/ 9000원

    ◇ 파울라

    ‘영혼의 집’의 작가 이사벨 아옌데는 스물일곱살 먹은 자신의 딸 파울라가 이상 유전질환으로 코마상태에 빠지자 죽어가는 딸의 병상을 지키며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가족사와 자신의 사적 체험을 편지 형식으로 들려주기 시작한다. 양성애자였던 아버지, 그로 인한 부모의 이혼, 어머니와 유부남의 연애, 그리고 뒤이은 재혼, 작가 자신의 성경험과 출산, 살바도르 아옌데 전 칠레대통령의 조카라는 사실 때문에 정치적 혼란기에 겪어야 했던 고난…. 작가 자신의 고통과 경험이 곡진하게 배어있는 논픽션이다.

    이사벨 아옌데 지음/ 권미선 옮김/ 민음사 펴냄/ 전2권, 각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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