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K씨는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눈 코 입만 빼놓고 얼굴 전체에 붕대를 감은 채 한 달 동안이나 지냈다고 해요. 진물도 나고 냄새도 심하다는데, 본인뿐 아니라 남편도 정말 대단한 사람이죠? 어쨌든 그는 부작용 피해자들과 달리 박피 흔적이 잘 아물었고, 지금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피부를 뽐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문제가 된 피부과의 P원장은 그동안 1000명 이상에게 페놀 박피 시술을 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부작용이 생긴 경우보다 시술이 잘돼 피부 상태가 개선된 사람이 훨씬 많은 거죠. 그래서인지 피부관리실 원장은 “페놀 박피는 확률이 높은 도박”이라고 말하더군요.
이런 흥미로운 얘기를 얼굴에 팩을 올려놓은 채 듣고 있는데, 원장의 휴대전화가 울렸어요.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모 탤런트의 매니저이더라고요. 바늘이 달린 롤러로 피부를 자극하는 MTS 시술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페놀 박피 사건으로 피부과 등이 잠깐 타격을 받겠지만, 얼마 안 가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다시 환자가 몰려들 겁니다.”
주간동아 700호 (p10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