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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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와 환상 궁합 아르헨티나 카테나 말벡

  • 조정용 ㈜비노킴즈 대표·고려대 강사

    입력2009-05-20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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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고기와 환상 궁합 아르헨티나 카테나 말벡
    오늘날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아르헨티나는 안데스 산맥을 사이에 두고 칠레와 이웃한 나라로 ‘아르헨티나여, 날 위해 울지 말라’는 에바 페론의 노래로 유명하다. 또 축구와 탱고의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와인 생산국의 이미지가 강하진 않다.

    와인 생산량으로 보면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나라다. 그럼에도 생산량이 더 적은 칠레보다 아르헨티나 와인의 지명도가 약한 이유는 내수 시장이 크고 수출 물량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인들이 칠레인들보다 와인을 많이 마시므로 생산량의 대부분을 수출하는 칠레와는 상황이 다르다.

    아르헨티나는 말벡의 나라다. 말벡은 고향 보르도에서 무명이던 시절을 거쳐 아르헨티나에서 대성한 포도종이다. 검붉은 빛깔, 풍부한 향, 강력한 타닌으로 무장한 말벡은 아르헨티나 초원에서 방목한 쇠고기와 환상 궁합이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이면 아르헨티나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서나 작은 파티가 벌어진다.

    영국 와인잡지 ‘디캔터’의 ‘2009년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니콜라스 자파타는 1993년부터 말벡을 연구하고 품질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남미에선 처음으로 이 상을 받았다. 그는 800~1400m에 이르는 고산지대에 포도밭을 조성하고 150년 전 프랑스에서 처음 들여온 말벡을 토착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가 양산하는 카테나(Catena) 말벡은 짙은 붉은색에다 블랙 커런트 향기가 자욱하며 뚜렷한 타닌과 강건한 질감을 보유하고 있어 삼킬 때 즐겁다. 이런 와인에는 다양한 고기 요리가 안성맞춤이다. 소금이나 후추 정도로만 간을 해 곁들이면 좋다. 신동와인 수입, 가격 4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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