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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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랑 가볍게 터치 대중적 호소력”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8-06-16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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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사랑 가볍게 터치 대중적 호소력”


    ‘화장을 고치고’의 극본, 연출을 맡은 정태영(42·사진)은 원래 배우 출신이다. 서울예대 연극과 84학번인 그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하는 등 연기자로 출발했지만 이후 연출로 방향을 틀었다. 지금까지 뮤지컬 ‘지하철 1호선’ ‘개똥이’ 등과 다수의 무용, 퍼포먼스 공연의 연출을 맡았다. 현재는 ‘화장을 고치고’와 함께 ‘그리스’의 연출을 맡고 있다.

    - 왁스의 노래를 가지고 공연을 만들었다.

    “왁스의 곡으로 뮤지컬을 만들자고 기획사에서 먼저 제의가 왔다. 공동 집필을 맡은 유윤경 작가와 상의해 웹2.0 시대에 인터넷 공간의 사랑과 실제 사랑을 가볍게 터치해가는 형식의 스토리라인을 짜놓은 뒤, 필요한 부분 부분을 왁스의 노래에서 찾았다.”

    - 뮤지컬 중 실제 왁스의 노래는 몇 곡이 나오는가.



    “관객들은 ‘화장을 고치고’ ‘엄마의 일기’ 등 두세 곡만 왁스의 노래라고 생각하지만 ‘베개’ ‘애주가’ ‘아침식사’ 등 꽤 많다. 단, 왁스가 여자 가수다 보니 남자 배우의 노래로는 맞지 않아 남자 솔로 부분은 따로 곡을 만들어 넣었다. 대중가요를 그대로 살려 넣다 보면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최대한 원곡을 살리는 방향으로 만들었다. 대중적으로 호소력 있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 어려운 점은 없었나.

    “일반 대중가요는 3~5분에 모든 이야기가 시작돼서 끝난다. 완결성을 가진 가요를 연결해 긴 호흡을 가진 한 편의 뮤지컬 이야기로 잇는 게 어려웠다. 두 달간 왁스의 노래를 끼고 살면서 스토리를 만들었다.”

    - 공연의 감상 포인트는?

    “인터넷 공간을 표현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그저 사진을 붙이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영상까지 함께 되는 특수 조명장비를 사용했다. 더불어 이를 통해 다른 공연과 달리 꽤 많은 장면을 넣었다. 스토리는 쉽게 접근하는 대신 볼거리가 많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물론 이런 기술적인 부분보다 더 중요한 건, 공연을 본 뒤 관객들이 ‘사랑하고 싶다’ ‘사랑해서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는 거라고 생각한다.”

    -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시즌 공연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배우가 바뀐 게 가장 큰 차이인 듯싶다. 현재 주연이 더블캐스팅 됐는데 느낌이 사뭇 다르다. 한 예로 김수용 씨가 ‘진실남’ 스타일에 가깝다면, 최성원 씨는 바람둥이 느낌이 난다. 전반적으로 드라마에 초점을 맞춰 노래를 끼워넣었기에 다소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계속 다듬고 수정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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