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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살리기 모금 나선 고교생 인간띠

태안 살리기 모금 나선 고교생 인간띠

태안 살리기 모금 나선 고교생 인간띠
지난해 12월 초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사고 소식을 접한 박소영(18·대원외고 1학년) 양은 바다를 덮은 까만 기름띠를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당장 태안으로 달려가 돕고 싶었지만 학교 수업과 학원 강의 등을 뒤로한 채 자원봉사자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I ♡ 태안’ 스티커 판매를 통한 모금활동이다. 친구 10여 명이 박양과 뜻을 같이했고, 그렇게 ‘Save the Ocean’ 이라는 모임이 결성됐다.

‘Save the Ocean’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강매도 서슴지 않으면서 한 덕분인지” 첫 모금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 일반인을 대상으로 벌인 모금활동은 쉽지 않았다. 일부러 다른 지역에 비해 부유한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강남역 주변에서 모금활동을 벌였건만 “야속하게도” 이들의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적었다.

“예상 밖이었어요. 압구정동을 1시간 넘게 돌아다녔는데 딱 3명이 동참하시더라고요. 예쁘고 세련된 명품족 아가씨들은 잘 도와주겠다 싶어 다가갔는데 열이면 열, 죄다 모른 체하거나 아예 우리 얘기에 귀 기울이지도 않았어요.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또 왜 그리 차가운지.”(대원외고 1학년 임채영 양)

잠시 낙담하긴 했지만 이들은 계속 모금활동을 벌였다. 연말연초 서울 삼성역과 코엑스, 학원가가 밀집한 강남구 대치동 등을 꾸준히 찾았다. 덕분에 “처음엔 낯선 사람에게 ‘태안을 돕자’라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아 우물쭈물했지만 차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한다.

“광고전단을 돌리는 아주머니들이 얼마나 힘드신지 알 것 같아요. 남을 돕는다는 보람도 있지만 돈으로 얻지 못할 경험도 할 수 있었어요.”(대원외고 1학년 원혜준 양)



‘Save the Ocean’의 10여 명 학생들은 “남을 위한 봉사가 결국 자신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안겨주는 일임을 깨닫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남은 겨울방학 동안 계속해서 모금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태안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금활동을 펼칠 거예요.”(대원외고 1학년 강석우 군)



주간동아 2008.01.22 620호 (p94~94)

  •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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