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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참새|연예인 괴롭히는 루머

결혼·사망설에 에이즈 감염설까지 … 황당무계 헛소문 ‘만발’

  • 김용습/ 스포츠서울 연예부 기자 snoopy@sportsseoul.com

결혼·사망설에 에이즈 감염설까지 … 황당무계 헛소문 ‘만발’

결혼·사망설에 에이즈 감염설까지 … 황당무계 헛소문 ‘만발’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속담은 이제 ‘발 없는 글이 천리 간다’로 바뀌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사이버 공간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각종 루머가 만들어지고, 확대 재생산을 거쳐 마침내 사실인 양 둔갑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특히 보통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게 마련인 연예인에 관한 신변잡기는 익명성이라는 ‘독초’를 먹고 자라 순식간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독설’로 바뀌어 해당 연예인을 괴롭히고 있다. 때로는 연예인의 경력에 비수가 되기도 한다.

최근 연예계의 온·오프라인은 톱스타 장동건(33·사진 오른쪽)과 최지우(29·왼쪽)의 뜬금없는 결혼설로 들끓었다. 두 사람의 결혼설은 김승우-김남주 커플의 결혼식에서 장동건이 사회를 보고, 최지우가 부케를 받으면서 피어 올랐다. 한 달쯤 뒤 한 인터넷 사이트에 ‘두 사람이 사귀고 있다’는 제보(?)가 올라왔고, 뒤이어 기자회견 예정, 식장 예약, 언론매체 확인 취재 등의 내용이 자가발전되어 덧붙여지면서 급기야 당사자들이 공식적인 태도를 밝히기에 이르렀다.

장동건의 소속사는 장동건의 공식 홈페이지(www.jangdonggun.co.kr)를 통해 “결혼설은 사실이 아니다. 이제 루머의 수준을 넘어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계속된다면 회사 차원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최지우 측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양측의 소속사가 공식적으로 의견을 표명한 뒤에야 결혼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연예인에 관한 엉뚱한 루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난’ 격인 장동건-최지우의 결혼설 외에도 가장 최근에는 신세대 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기혼자였다’는 말도 안 되는 루머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기억에 남는 굵직한 사건으로는 탤런트 변정수의 사망 기사 해프닝을 꼽을 수 있다. 2003년 7월 인터넷 메신저와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변정수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내용의 거짓 기사가 순식간에 퍼지는 바람에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정신적인 피해를 보았다. 당시 변정수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누리꾼(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용서를 구하는 누리꾼의 눈물에 고소를 취하했다.



그런가 하면 94년에는 트로트 가수 주현미가 어처구니없는 루머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그 당시 가요계에서는 난데없이 ‘주현미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결국 주현미는 각종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는데 이 일은 희대의 해프닝으로 기록될 만하다.

이들 외에 황당하고 기절초풍할 만한 내용의 루머 때문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견뎌내야 했던 연예인들은 수도 없이 많다. 특히 인터넷이 일상적인 정보제공과 통신수단이 되면서 연예인에 대한 ‘사이버 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악의성은 없어도 익명성의 그늘만 믿고 무심히 올린 글귀 하나가 눈덩이처럼 확대, 재해석 등을 반복한 끝에 루머로 변질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오죽하면 정부가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겠는가.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인권은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다. 정신적 폭력은 육체적 폭력보다 당사자에게 더 오래 지속되고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



주간동아 2005.07.26 495호 (p65~65)

김용습/ 스포츠서울 연예부 기자 snoop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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