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2

2002.02.14

‘차 마시기 좋은 때 풍정’ & ‘통해야’

  • < 전원경 기자 > winnie@donga.com

    입력2004-11-15 16:39: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차 마시기 좋은 때 풍정’ & ‘통해야’
    국악(國樂)이 그 이름처럼 진정한 ‘우리나라 음악’이 되는 날은 언제일까. 판소리를 극화한 창극이 전에 없이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면 국악의 대중화가 어지간히 이루어진 것 같기도 하고, 각종 방송매체에서 국악이 여전히 찬밥 신세인 것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관객들이 빠르게 변모하는 세태에 맞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국악에 호응을 보낸다는 사실이다.

    최근 출반된 두 장의 국악음반은 대중의 변화무쌍한 기호를 쫓아가려는 국악인들의 노력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한국창작음악연구회가 제작한 다악(茶樂) 음반 5집 ‘차 마시기 좋은 때 풍정(風情)’은 말 그대로 차를 마시는 시간에 어울림직한 창작 실내악곡들의 모음이다. 98년 처음 ‘다악’이라는 음악장르를 선보인 이후 한국창작음악회는 공연과 음반을 통해 꾸준히 이 장르를 개발하고 있다. 이건용, 박일훈, 김성경 등 5인의 작곡가가 참여한 ‘차 마시기 좋은 때 풍정’에는 ‘낮잠을 깨니 흰구름 둥둥’ ‘아침 햇살에 꽃 피어날 때’ 같은 곡 제목들처럼 운치 어린 음악들이 담겨 있다.

    ‘차 마시기 좋은 때 풍정’ & ‘통해야’
    4인의 타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공명’은 젊고 독창적인 국악을 열심히 선보이는 단체다. 역동적인 한국 타악음악의 전통을 현대적 느낌으로 되살린다는 데 ‘공명’의 강점이 있다. 이들의 첫 음반 ‘통해야’에 담긴 ‘보물섬’ ‘연어이야기’ 등 10곡의 창작곡들은 장구, 태평소, 대금 등 국악기를 사용하면서도 진부하지 않고 오히려 상큼하다. 그러나 평소 ‘공명’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폭발적 에너지가 음반에는 너무 얌전하게 담겨 있는 점이 아쉽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