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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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무는 신간 행렬 ‘삼국지’는 흥미보따리

  • 입력2005-03-15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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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무는 신간 행렬 ‘삼국지’는 흥미보따리
    매주 신간을 정리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삼국지’라는 제목을 접하게 된다. 정본 완역을 들고나온 김구용의 ‘삼국지’(솔)부터 저자의 주관적 해석을 가미한 각종 평역 ‘삼국지’, 1200여명에 달하는 등장인물을 하나하나 분석한 ‘삼국지인명록’(중앙적성출판), 평론집 ‘나관중도 몰랐던 삼국지 이야기’(청년사), 경제-경영서로 분류되는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삼국지’(예문), ‘주간동아’ 지난 호에 자세히 소개한 여행기 형식의 ‘삼국지문화답사기’(미래M&B ) 등 ‘삼국지’는 매년 새로운 얼굴로 태어난다. 그만큼 재야에 삼국지 마니아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관중도 몰랐던…’을 펴낸 김재웅씨는 3년 전부터 PC통신에 삼국지사이트를 운영하며 삼국지 도사로 알려진 경우고, ‘의리의 삼국지’(옥합)를 쓴 장선영 교수(한국외대·스페인문학)는 서양고전문학과 삼국지를 대비한 서양문학사 강의로 유명하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삼국지 중독자라는 것. 김씨는 박종화, 이문열의 ‘삼국지’를 수십 차례 읽고 한문공부를 한 뒤 다시 정사 삼국지까지 독파했다. 장교수 역시 중학교 시절부터 ‘삼국지’에 빠져 일본어판 삼국지, 월북작가 박태준의 반(半) 한문식 삼국지, 박종화의 신문연재 삼국지 등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고 한다.

    장교수의 ‘의리의 삼국지’는 제목 그대로 의리와 배신이라는 키워드로 읽어 내려간 삼국지 이야기다. 의리를 주제로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특징.

    중국작가인 곽우가의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삼국지’는 후덕한 위선자 유비, 구성원들의 능력과 성품을 정확히 파악해서 활용할 줄 알았던 제갈공명, 웃음과 눈물을 적절히 이용한 조조, 전폭적인 신뢰로 부하들을 다스린 손권 등 주인공들의 리더십을 분석했다. 어떤 형식으로 읽든 ‘삼국지’는 늘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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