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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55년만의 민족화해

하나 되는 ‘민단’과 ‘총련’

남북 정상-장관급 회담 이후 각종 공동행사 개최…해외동포 사회는 이미 통일(?)

하나 되는 ‘민단’과 ‘총련’

하나 되는 ‘민단’과 ‘총련’
남북한의 화해협력 분위기가 해외교포 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6월13~15일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미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었다. 더욱이 정상회담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6·15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서울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7월29~31일)에서 실천적인 조처들이 합의됨에 따라 해외동포 사회에서도 갖가지 화해협력 제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공동행사가 치러지거나 예정되어 있다.

우선 재일본조선인 총연합회(총련)는 총련계 동포들의 고향(한국) 방문에 관한 남북 장관급회담 합의와 관련해 8월1일 도쿄 중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적극 지지-환영했다. 또 총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기 전에 이를 주일 한국특파원들에게도 알렸는데 총련이 중앙본부 기자회견장에 한국 기자들의 참석을 정식으로 요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 또한 6월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련측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 바 있다. 재일동포 사회의 경우 그동안 친한-친북으로 갈라져 반목해 왔기에 이와 같은 변화의 조짐은 더 극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앙본부 차원에서 밑(지역이나 직능별)으로 내려갈수록 변화의 바람은 더 거세다. 7월30일에는 민단과 총련 두 단체의 효고현 본부가 합동으로 ‘원 코리아 통일행진’을 벌였고, 유사한 지방 행사가 오사카(8월11일) 가와사키(8월26일)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민단(무궁화팀)과 총련(무지개팀)의 축구팀은 7월9일과 7월30일 두 번에 걸쳐 ‘축구 교류시합’을 갖고 불고기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민단신문’의 정진일씨에 따르면 양팀은 이번 시합을 계기로 축구를 통한 친선교류를 정례화하기로 해 오는 9월에도 시합을 갖기로 했다.

재일동포들이 가장 많이 사는 오사카에서는 7월23일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원 코리아 오사카 바둑대회’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민단-총련계 대국자 108명은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한반도 지도를 디자인한 깃발과 티셔츠를 나눠 가졌다. 흰색 바탕에 파란색 한반도 지도는 91년 지바현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남북 단일 응원팀의 깃발을 떠올리게 했다.

이 밖에도 6·15 공동선언 기념파티와 야유회 등 지역`-`직능별 공동행사는 정상회담 이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열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91년 지바에서 연출한 탁구 단일팀과 공동 응원단이 안겨준 감격 이후 재일동포 사회가 10년 만에 처음 겪는 감동의 물결이다. 민단의 한 관계자는 “민단과 총련의 ‘정상회담‘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전화접촉은 진행되고 있고 총련측이 ‘기다려 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재일동포 사회는 대체로 민단과 총련이 ‘하나’ 될 것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지방에서는 이미 민단 단장과 총련 위원장이 만나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따라서 우선 내년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는 다시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장하고 재일동포들이 공동응원단을 구성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마음이 벌써 9월의 고향 방문길과 공동응원을 펼칠 오사카 탁구대회장에 가 있는 재일동포 사회에서는 이미 ‘마음의 38선’이 지워지고 있는 것이다.



주간동아 2000.08.17 247호 (p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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