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GP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박인비의 드라이버 샷 장면.
골프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최근 일반 아마추어 골퍼 150명의 드라이버 샷을 측정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발사 각도가 지나치게 낮고, 백스핀은 많으며, 공을 페이스 중심에 정확히 맞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력에 관계없이 모든 골퍼가 잘못된 자세로 평균 23야드(약 21m)를 잃는 것으로 조사됐다.
테스트 참가자의 십중팔구가 드라이버 샷의 잠재력을 구현하지 못했다. 요즘 많이 쓰는 론치모니터로도 스윙 속도와 공 속도 간 효율성을 측정할 수 있는데, 이것을 흔히 스매시 계수(Smash Factor)라 한다. 그 비율이 1.5에 가까울수록 잠재력이 잘 발현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스윙 속도가 시속 120km라면 드라이버 샷의 잠재력은 최소 180야드(약 164m)라는 뜻이다.
잠재력을 높이려면 먼저 공이 클럽 페이스에 맞고 얼마나 빨리 날아가는지가 중요하다. 공 속도는 스윙 속도에 좌우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일관되게 페이스 중심에 공을 맞히는지에 있다. 참가자 대부분은 일관성 있게 페이스 중심, 즉 스위트스폿(Sweet Spot)에 공을 맞히지 못했다. 드라이버 브랜드들이 늘 강조하는 ‘실수 완화성’이란 공을 스위트스폿에 맞히지 못했을 때 거리 손실이 얼마나 적은지를 의미하는 척도로, 각 브랜드는 자사 클럽의 실수 완화성이 더 높다고 자랑한다.
셀프 튜닝이 가능한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오른쪽)과 캘러웨이의 빅버사.
잠재력을 높이는 세 번째 요소는 공 스핀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거리를 최대한 늘리려면 비교적 높은 발사 각도와 더불어 스핀이 낮아야 한다. 참가자 절반의 스핀율이 3000RPM (1분 동안의 회전수)을 상회했다. 스핀율이 2500RPM 밑으로 떨어져야 높은 발사 각도와 낮은 스핀이라는 이상적 조건에 접근한다.
최신 드라이버는 대부분 클럽 바닥인 솔에 다양한 무게 추와 슬롯, 채널을 설정해 셀프 튜닝을 할 수 있게 한다.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 R15는 무게 추를 2개 배치해 1836가지의 조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때도 무작정 신제품을 사기보다 론치모니터 테스트와 함께 피터(Fitter)들의 자문을 받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세팅은 잠재력을 높일 피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신제품을 사지 않고 고치는 방법도 있다. 셋업에서 공 위치를 조금만 타깃 방향으로 옮기고 티를 좀 더 높게 꽂으며, 임팩트 구간에서 공을 어퍼블로, 즉 약간 오르막 아크에서 공을 맞히는 간단한 조정만으로도 비거리가 늘어난다. 테스트에 따르면 스윙 속도가 시속 144km인 골퍼도 어퍼블로로 임팩트했을 때 30야드(약 27m)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