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78호에서 소개한, 일본 도쿄 NHK홀에서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N향)의 공연을 본 다음 날 이케부쿠로에 있는 ‘도쿄예술극장’을 찾았다. 도쿄에는 ‘산토리홀’ 외에 ‘오페라시티 콘서트홀’ ‘분카무라 오차드홀’ ‘스미다 트리포니홀’ 등 수준급 콘서트홀이 여러 곳 있다.
도쿄예술극장은 1990년 개관한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으로 1999석의 콘서트홀과 연극공연장(841석), 소극장, 갤러리, 기타 부대시설이 있다. 도쿄도(都) 정부가 건립했고 도립 역사문화재단이 운영하기에 영문명은 ‘도쿄 메트로폴리탄 아트 스페이스(Tokyo Metropolitan Art Space)’다. 이곳에서는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상주하고, 일명 ‘도향(都響)’이라 부르는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기획공연 및 녹음세션이 진행되기도 한다.
이번에는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의 ‘마티네 시리즈’를 참관할 수 있었다. 1962년 ‘요미우리신문’, 일본(니폰) TV 방송국, 요미우리 방송재단 등이 뜻을 모아 창단한 이 오케스트라는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 결과 최근에는 N향을 능가한다는 평까지 듣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독일 게르트 알브레히트, 폴란드 스타니스와프 스크로바체프스키, 프랑스 실뱅 캉브를랭을 연이어 수석지휘자로 초빙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 악단뿐 아니라 도쿄 여러 오케스트라가 해외의 저명한 지휘자와 자국 출신의 실력파 지휘자를 고루 기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근래 사례로 2000년대 초 정명훈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네덜란드 휘버르트 사우단트에 이어 영국 조너선 노트를 초빙해 재미를 보고 있는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 가리 베르티니와 제임스 드프리스트, 엘리아후 인발을 연달아 선임한 후 프랑스 리옹 오페라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노 카즈시를 불러온 ‘도향’ 등을 들 수 있다.
이번 콘서트 지휘자는 2010년부터 이 악단을 이끌며 현재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의 음악감독이기도 한 캉브를랭이었다. 이번 연주는 모든 면에서 바로 전날 봤던 N향보다 나았는데, 1부 다케미쓰 도루와 벨러 버르토크, 2부 찰스 아이브스와 안토닌 드보르자크로 짜인 프로그램부터 흥미로웠고, 악단은 안정된 앙상블과 잘 다듬어진 사운드를 들려줬다. 캉브를랭의 지휘는 명쾌하면서 군더더기가 없었고, 프랑스인답게 세련된 풍미에 적당한 개성을 곁들인 해석도 호감을 줬다. 앞서 언급한 세간의 평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할까.
공연장 음향도 인상 깊었다. 2007년 당시 수석지휘자였던 스크로바체프스키의 연주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잔향이 과하면서 다소 산만하고 자극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공연장이라는 기억만 남았다. 그러나 이번에 접한 음향은 같은 공연장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만큼 개선돼 있었다. 과거 사진과 비교해보니 그사이 벽면에 굴곡을 추가하는 식으로 개·보수를 한 것 같은데, 적당히 풍부한 잔향과 잘 정돈된 소릿결의 조화로 그 효과가 나타났다. 문득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도 그런 식으로 보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예술극장은 1990년 개관한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으로 1999석의 콘서트홀과 연극공연장(841석), 소극장, 갤러리, 기타 부대시설이 있다. 도쿄도(都) 정부가 건립했고 도립 역사문화재단이 운영하기에 영문명은 ‘도쿄 메트로폴리탄 아트 스페이스(Tokyo Metropolitan Art Space)’다. 이곳에서는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상주하고, 일명 ‘도향(都響)’이라 부르는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기획공연 및 녹음세션이 진행되기도 한다.
이번에는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의 ‘마티네 시리즈’를 참관할 수 있었다. 1962년 ‘요미우리신문’, 일본(니폰) TV 방송국, 요미우리 방송재단 등이 뜻을 모아 창단한 이 오케스트라는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 결과 최근에는 N향을 능가한다는 평까지 듣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독일 게르트 알브레히트, 폴란드 스타니스와프 스크로바체프스키, 프랑스 실뱅 캉브를랭을 연이어 수석지휘자로 초빙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 악단뿐 아니라 도쿄 여러 오케스트라가 해외의 저명한 지휘자와 자국 출신의 실력파 지휘자를 고루 기용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근래 사례로 2000년대 초 정명훈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네덜란드 휘버르트 사우단트에 이어 영국 조너선 노트를 초빙해 재미를 보고 있는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 가리 베르티니와 제임스 드프리스트, 엘리아후 인발을 연달아 선임한 후 프랑스 리옹 오페라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노 카즈시를 불러온 ‘도향’ 등을 들 수 있다.
이번 콘서트 지휘자는 2010년부터 이 악단을 이끌며 현재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의 음악감독이기도 한 캉브를랭이었다. 이번 연주는 모든 면에서 바로 전날 봤던 N향보다 나았는데, 1부 다케미쓰 도루와 벨러 버르토크, 2부 찰스 아이브스와 안토닌 드보르자크로 짜인 프로그램부터 흥미로웠고, 악단은 안정된 앙상블과 잘 다듬어진 사운드를 들려줬다. 캉브를랭의 지휘는 명쾌하면서 군더더기가 없었고, 프랑스인답게 세련된 풍미에 적당한 개성을 곁들인 해석도 호감을 줬다. 앞서 언급한 세간의 평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할까.
공연장 음향도 인상 깊었다. 2007년 당시 수석지휘자였던 스크로바체프스키의 연주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잔향이 과하면서 다소 산만하고 자극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공연장이라는 기억만 남았다. 그러나 이번에 접한 음향은 같은 공연장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만큼 개선돼 있었다. 과거 사진과 비교해보니 그사이 벽면에 굴곡을 추가하는 식으로 개·보수를 한 것 같은데, 적당히 풍부한 잔향과 잘 정돈된 소릿결의 조화로 그 효과가 나타났다. 문득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도 그런 식으로 보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990년 개관한 도쿄예술극장 전경(아래). 콘서트홀, 연극공연장, 갤러리 등을 합한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