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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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해보면 못 끊어 ‘골프는 마약’

  • 이선근/ 골프 다이제스트 편집장 sklee@golfdigest.co.kr

    입력2002-10-3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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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도에서 10년 동안 홀로 살아온 남자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앞에 스킨 스쿠버 잠수복 차림의 금발 미녀가 나타났다. 깜짝 놀란 남자에게 8등신 미녀가 묻는다.

    “담배 피워본 지 얼마나 되셨나요?”

    “10년 정도요.”

    금발 미녀는 방수처리된 잠수복 주머니에서 보송보송한 새 담배 한 갑을 꺼내 남자에게 준다. 남자는 한 개비를 피워 물고 연기를 내뿜으며 감격한 표정을 짓는다. 미녀가 다시 물었다.

    “위스키는요?” “10년이요.”



    미녀가 주는 위스키 한 모금을 마시며 남자는 탄성을 질렀다. 위스키로 남자가 열이 오를 즈음 미녀가 천천히 잠수복 앞 지퍼를 내리면서 남자에게 은밀한 눈길을 보낸다.

    “그거 해본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남자는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글썽이며 대답했다.

    “아니, 골프채까지 숨겨 왔단 말인가요?”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유머 시리즈인 ‘무인도에 표류된 남자 이야기’의 골프 버전이다. 라운딩 후 골퍼들이 풀어놓는 뒤풀이 재담은 아줌마들의 수다 못지않다. 목욕탕에 모인 아줌마들이 고단한 일상을 ‘화끈한 수다’로 푸는 것처럼 골퍼들 사이에서는 ‘19홀 얘기’가 늘 끊이지 않는다. 물론 골프를 모르는 이들에겐 그게 얼마나 재미있는 얘기인지 감이 잘 안 오겠지만 말이다.

    골프 이외의 다른 것엔 도무지 관심이 없는 골퍼들. 농담뿐만 아니라 삶 전체가 골프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중독성이 강하다. 마약처럼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골프에 입문하면 모두가 마니아가 된다는 얘기다. 다른 운동을 다 해보고 마지막에 골프를 하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 아직 입문하지 않은 분이라면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 다른 운동들을 두루 섭렵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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