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 참석차 방한한 알비나 루이스 페루 환경부장관이 5월 17일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와 간담회를 갖고, 하나님의 교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환경보호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루이스 장관은 페루 아마존 출신으로 혁신적인 환경운동가이자 환경친화 사회적기업 운영자다. 빈곤층의 일자리 창출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고형폐기물 관리시스템을 개발한 공학자이기도 하다. 페루뿐 아니라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도와왔으며, 이 같은 성과로 다수의 환경상을 받았다.
루이스 장관은 전날 포럼과 더불어 박진 외교부장관 주최 공식 만찬에 참석하고 5월 18일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부지를 시찰하는 등 빠듯한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023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은 중남미 10개국 장·차관급 인사와 국제기구, 국내 정부부처, 학계, 재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와중에 루이스 장관이 하나님의 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 간담회 참석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낸 데는 이유가 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4~5월 해외문화체험단으로 페루를 방문한 ASEZ WAO 한국 회원들과 인연으로 성사됐다. 현지 환경부 주관 환경정화활동에 참여한 회원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에 감동한 루이스 장관은 5월 초 카야오에서 ASEZ WAO가 개최한 ‘환경 토크콘서트’에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한국에 가면 ASEZ WAO 회원들을 꼭 만나러 가겠다”고 했던 루이스 장관은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약속을 지켰다.
5월 17일 경기 분당에 소재한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페루 환경부 장관과 함께하는 ASEZ WAO 간담회'가 열렸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루이스 장관의 환경보호 경험과 지혜 나눠
경기 분당에 소재한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ASEZ WAO 회원 500명가량이 참석했다. 환경보호에 힘써온 루이스 장관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미래세대 주역인 청년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재고했다. 또한 페루 환경부와 하나님의 교회 간 MOU 체결을 계기로 정부와 민간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구촌 환경문제 해결의 토대를 마련했다.인사말을 통해 루이스 장관의 방문에 감사를 전한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중요하다는 말처럼, 개개인의 힘은 약할지라도 전 세계 직장인, 그리고 인류가 함께하면 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있다”고 연대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추후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오늘 간담회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공유하여 지구환경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녹색 지구를 위한 한 걸음(One Step to a Green Earth)’이라는 주제에 맞춰 ASEZ WAO 회원의 발표로 시작해 루이스 장관의 강연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ASEZ WAO 회원들은 유창한 스페인어로 지속 가능한 지구환경과 인류 행복을 위해 펼쳐온 단체의 활동과 직장에서 절전·절약·절수 실천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Green Workplace(직장 내 친환경 실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ASEZ WAO 혼성중창단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만든 자작곡 ‘Blue Sky(푸른 하늘)’와 ‘Mother’s Forest(어머니의 숲)’를 불러 지구환경 보호와 밝은 미래 만들기에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루이스 장관은 강연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인구 증가와 도시집 중화, 지구 자원의 부족,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로 언급하며 “함께 행동해야 한다. 개인의 행동이 세계의 변화로 이어져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환경문제에 맞서는 리더로서 실생활 실천·자원봉사 등에 적극 참여하고 네트워크를 활용한 환경 감수성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청년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실생활에서부터 개인이 환경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페루의 환경 및 자원봉사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인 회원들의 질문에 루이스 장관은 각 프로젝트를 자세히 설명하며 “나의 행동이 좋은 본이 될 수 있어야 다른 이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 ASEZ WAO와 함께 봉사했던 추억을 전하며 “여러분 모두가 진정한 환경운동가”라고 칭찬했다.
컴퓨터 운영체제 개발자인 윤여름(32) 회원은 이번 간담회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속에 환경과 컴퓨터 시스템이 어떻게 하나의 생태계로 융화될 수 있을까 심도 있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개발자로서 단순한 기능적 측면을 넘어 환경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해답을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탄소중립 중점학교 선정 유치원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김혜진(29) 회원은 “아이들이 환경수업 받은 내용을 부모님에게 전해주어 가정에서도 환경보호가 실천되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는다”고 경험을 전하며 “오늘 배운 내용들을 수업에도 접목해보려고 한다”고 실천 의지를 밝혔다.
ASEZ WAO 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는 페루 환경부 알비나 루이스 장관. [하나님의 교회 제공]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ASEZ WAO
그동안 ASEZ WAO 페루 회원들은 리마, 카야오, 아레키파, 트루히요 등 대도시를 비롯해 이키토스, 쿠스코, 우앙카요 등 전역에서 47회에 걸쳐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하며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1,000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으며 기후변화 대응에도 솔선했다. 이번 페루 환경부와의 MOU 체결로 더욱 활발하고 다각적인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ASEZ WAO는 전 세계 하나님의 교회 소속 직장인 청년들로 구성된 국제봉사단체다. 단체명은 ‘Save the Earth from A to Z’에 ‘We Are One Family’라는 의미를 더해 ‘우리가 한 가족이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세상을 구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해 ‘No More GPGP(플라스틱 줄이기)’, ‘Mother’s Forest(전 세계 나무심기)’, ‘Blue Ocean(해변‧바다 정화)’, ‘Green Earth(거리‧공원 정화)’ 활동 등을 다채롭게 펼친다. 한국, 필리핀, 미국, 페루, 도미니카공화국 등지에서 환경 토크콘서트를 개최해 세계인의 환경보호의식을 일깨웠고, ‘Green Workplace’ 프로젝트 일환으로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전거타기’ ‘손수건 사용하기’ 같은 챌린지도 온·오프라인에서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육지원, 복지증진, 긴급구호, 문화교류 등 지속적이고 이타적인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 최고상), 페루 후닌 주지사 결의문, 필리핀 레이테 주지사 감사장, 인도 아마드나가르 시장 표창,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자치구 선언문 등 각국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상을 받았다. 또 국제환경상인 그린월드상과 그린애플상을 수상하고 그린월드대사에 위촉되기도 했다.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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