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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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군 “굿바이 코리아”?

  • 이정훈 기자

    입력2005-10-26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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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8군 “굿바이 코리아”?

    미 8군이 주둔하고 있는 서울 용산기지. 미 8군 철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주한미군의 대명사인 미 8군이 대한민국을 떠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주한미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서울 용산에 주둔하고 있는 미 8군을 철수해 해체하거나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 호놀룰루로 옮겨 태평양 육군사령부와 합체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주한 미 육군 중에서는 유일한 전투부대인 미 2사단의 규모 축소가 결정된 가운데 상위 부대인 미 8군마저 한국을 떠나게 되면 주한 미 육군의 규모는 2만명대에서 1만명대로 급전직하한다. 자칫하면 한미동맹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일으킬 수 있는 것.

    미국 육군은 주한 미 2사단 사령부를 사단급 지휘부대인 UEx로 개편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UEx 휘하에는 여단급 부대인 UA가 교대로 배속되는 체제를 갖추겠다고 했으므로, 2사단은 사실상 사단급 사령부를 가진 여단급 부대로 축소되는 것이다.

    미 육군은 유사시 이 UEx에 다섯 개 정도의 UA를 배속시키겠다고 했으므로, 유사시 한국으로 달려올 미 육군 부대는 5개 여단급 정도가 될 전망이다. 작전계획 5027에 따르면 유사시 미 육군은 2개 군단을 한국에 보낸다고 돼 있는데, 군사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미 육군은 2개 사단(3개 여단이 한 개 사단에 해당한다)에 못 미치는 부대를 한국에 보내겠다고 한 것.

    때문에 한미동맹 강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미 8군을 UEx보다 규모가 큰 UEy로 개편할 것을 기대했는데, 미 육군은 이를 저버리고 8군을 한국에서 철수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미 8군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 6월10일 창설돼, 맥아더 원수가 이끄는 남서태평양사령부에 배속돼 일본군과 싸웠다. 일본이 항복한 뒤 일본에서 군정을 펼치는 부대 구실을 하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자 한국으로 옮겨와 지금까지 주둔해왔다.

    미국 육군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럽 전선에는 홀수로 나가는 군을, 태평양 전선에는 짝수로 나가는 군을 운용했다. 전쟁이 끝나자 미 육군은 이러한 군을 빠르게 해체했다. 그리하여 3군과 7군, 8군만 남게 됐는데, 3군은 중부 육군사령부와 합쳐졌고 7군은 유럽 육군사령부와 통합돼, 현재로서는 8군이 미 육군 유일의 군으로 남았다(반면 한국 육군은 1군과 2군, 3군을 갖고 있다).

    이러한 변화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미 육군이 8군 사령부를 빼내 태평양 육군사령부와 합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시기가 정말로 코앞에 닥치게 된 것. 미 8군 철수는 미국의 필요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지만 이를 허용하게 된 데는 한국 측의 반미 정서도 작용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미 8군 철수는 한미동맹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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