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기에는 규칙적인 식사와 필수 영양소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우유가 포함된 균형잡힌 식단을 생활화하면 에너지 대사와 신체 구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GETTYIMAGES
우유, 성장기에 특히 주목해야 할 식품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건강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그만큼 빠르게 퍼지는 문제도 크다. 전문가를 사칭하거나 단편적인 정보를 조합해 펼치는 식품 공포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특히 우유와 유제품은 오랫동안 잘못된 정보의 주요 표적이 돼왔다. 그러나 우유가 성조숙증이나 비만을 유발한다는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진료 현장에서 관찰되는 또 다른 문제는 아침 결식과 영양소 편중이다. 비만 아동은 당과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저체중 아동은 체중 조절에 대한 불안으로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이기도 한다. 눈에 띄는 점은 두 집단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단백질과 칼슘 섭취 부족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성장기에는 규칙적인 식사와 필수 영양소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은 기본적인 에너지 대사와 신체 구성에 필수 요소다. 비타민과 무기질 역시 아이들의 성장과 면역 기능 등에 핵심적 구실을 한다. 이러한 영양소는 다양한 자연 식재료만으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반드시 비싼 영양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유는 성장기에 특히 주목해야 할 식품이다.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할 뿐 아니라 비타민B군, 비타민A·D, 인 등이 포함돼 있어 뼈·근육·신경·에너지 대사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단백질의 포만 효과 덕에 간식이나 식사량 조절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당류 중심 간식이 혈당 변화를 유발해 비만 위험을 높이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안전한 선택이다.

한국영양학회에서는 소아·청소년에게 하루 2잔(400mL) 이상의 우유 섭취를 권장한다. GETTYIMAGES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식생활 교육 필요
한국영양학회에서는 소아·청소년에게 하루 2잔(400mL) 이상의 우유 섭취를 권장한다. 우유를 마시기 어려울 경우 요거트, 치즈 혹은 우유를 활용한 다른 요리 등으로 영양소를 보완할 수 있다는 대안도 제시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우유 급식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함께 이뤄진다면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지금 필요한 것은 특별한 식품이나 값비싼 영양제가 아니다. 자연에 가까운 다양한 식재료를 골고루 먹는 것, 그리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식생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루 한 잔의 우유는 이러한 변화를 실천하기 위한 가장 쉽고 경제적인 출발점이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균형 잡힌 식탁의 회복이 지금 바로 이뤄져야 한다.
이 칼럼은 성장기 영양 불균형과 우유·유제품의 과학적 가치를 소개하는 연속 기고로, 1편에서 식습관 변화와 잘못된 건강 정보 문제, 2편에서 성장기 영양과 우유 섭취의 의미를 각각 다룹니다.
이재현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경기도 여성가족재단 초빙 연구위원, 서울시육아종합지원센터 온라인 전문 상담가, 아이사랑 상담실 상담위원 등을 지냈다. KBS ‘TV유치원’ 자문 및 출연, KBS ‘세상의 모든 정보’ 고정 패널 등의 활동을 했으며, 저서로 ‘초보 부모 방탄 육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