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정 의장 “현장에서 서울 시민 목소리 끝까지 챙기겠다” 

“고물가로 자영업자 타격… 민생 안전망 다지고 청년 취업 입구 넓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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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6-02-26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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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의회 제공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의회 제공

    “시민 평가를 받는 서울시의회 의장으로서 스스로 성과를 말하기는 조심스러워요. 그럼에도 11대 서울시의회 슬로건인 ‘현장 속으로, 시민 곁으로’에 걸맞게 현장과 시민을 향해 뛰었다는 점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시민이 느끼는 불안, 불편, 불쾌와 싸우는 시의회로 평가받고자 현장 구석구석을 꼼꼼히 챙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의회 처리 안건 30% 증가”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시의회를 이끈 소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3선 시의원인 최 의장은 2024년 7월 서울시의회 첫 여성 의장으로 취임했다. 수도 서울의 행정을 감시·견제하고 1000만 시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조례를 만드는 시의회의 책임은 막중하다. 시의회가 심의·확정한 올해 서울시 예산은 51조4778억 원, 행정사무감사 대상 기관만 180곳에 달한다. 최 의장은 주간동아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11대 후반기 서울시의회의 주된 활동 성과와 향후 과제를 자세히 밝혔다. 

    11대 후반기 서울시의회가 거둔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현장 중심 의정이 낳은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시의회는 조례 519건 등 총 817건 안건을 의결했다. 전년(625건) 대비 30.7% 많은 안건을 처리한 것이다. 서울시와 교육청, 산하기관 등 180개 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도 먼저 현장을 점검한 뒤 진행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그 결과 총 3094건의 개선 조치가 이뤄졌다. 전체 민원 1485건 중 3분의 1 이상인 508건은 시의회의 현장 조사와 간담회로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해 광역의회 최초로 시의회 사무처에 민원을 전담하는 과(課)급 부서인 ‘현장민원과’를 설치했는데. 



    “민원(民願)은 단순히 시민의 고충이 아니라, 단어 뜻 그대로 시의회가 경청해야 할 시민의 바람이다. 시의회 민원 업무가 현장민원과로 일원화되면서 담당 부서와 공무원을 찾는 데만 많은 시간이 걸렸던 불편이 줄었다. 민원 응답 속도와 품질도 크게 높아졌다. 의회에 접수된 민원은 늦어도 2주 안에 진행 상황을 회신하도록 기본 원칙을 정했다. 또한 시의원과 공무원, 전문가로 구성된 ‘민원 해소 자문단’을 운영해 시민이 납득할 만한 응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민원 처리 통계 보고서를 작성해 정책, 입법, 재정 혁신의 시사점을 찾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의장으로서 현장을 자주 찾았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특히 인상적이던 현장은 A106번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첫 운행 점검이었다. 당시 새벽 3시 30분 버스 첫차에 탑승했는데 빈자리가 없더라. 시행 초기인 자율주행버스의 기술적 안정성과 정시성 등을 점검하려고 찾은 현장이었지만 그보다 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새벽 근로자에게 대중교통은 가장 큰 복지이자 배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이처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으며 정책을 평가한 결과를 통해 서울시의회는 올해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4개 노선으로 확대하겠다는 서울시 계획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 대중교통이 세대, 계층에 상관없이 든든한 ‘시민의 발’로 기능하도록 승객 수요를 정밀히 파악하고 빈틈없이 챙길 생각이다.”

    지난해 9월 5일 서부간선도로 공사 현장을 방문한 최호정 의장(왼쪽에서 세 번째). 서울시의회 제공 

    지난해 9월 5일 서부간선도로 공사 현장을 방문한 최호정 의장(왼쪽에서 세 번째). 서울시의회 제공 

    “‘청렴의회’ 인정받아야 민의 오롯이 대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서울시의회가 역대 가장 높은 종합 청렴도 3위를 기록했다. 

    “시민으로부터 ‘청렴 의회’로 인정받아야 민의를 오롯이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 서울시의회 청렴 성적표는 그리 좋지 못했다. 지난해 초부터 청렴도 취약 원인을 원점에서 분석하고 내외부 관계자들 의견을 수렴해 ‘청렴도 3개 분야 12개 추진 과제’를 마련했다. 이에 발맞춰 ‘서울시의회 청렴문화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서울시의회 공무원 행동강령 조례’ 등 지방의회 특성에 맞춘 반부패 제도도 강화했다. 특히 자주 논란을 빚은 국외 출장이 의회 신뢰를 깎아먹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서울시의회 공무국외출장 조례’를 개정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그런 노력에도 여전히 시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점이 있는데.

    “여전히 시민 눈높이에선 부족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특히 최근 시의원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개인의 일탈로 실망을 느낀 분도 많을 것이다. 이에 서울시의회는 ‘부패에 대응하는 태도가 청렴 의회로서 신뢰를 세우는 첫걸음’이라는 마음으로 제명이라는 최고 수위 징계를 내린 데 이어 즉각 사직 처리했다.”

    지난해 통과된 ‘서울시 경력보유시민의 가사·돌봄노동 인정 및 권익증진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한 배경은.

    “16년 전 정치 입문을 결심했을 때 가사와 돌봄노동이 사회적 인정 및 보상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당시 시의원 출마차 이력을 정리하는 와중에 전업주부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19년이 ‘경력 공백’으로 치부된다는 것을 절감했다. 최근 저출생 대책이 백가쟁명식으로 쏟아지는데 가장 중요한 점이 빠졌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고귀한 일에 대한 존중 없이 저출생 극복은 어렵다는 인식이다. 우리 사회가 가사·돌봄노동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하기 어렵다면 ‘인정’이라도 해야 한다고 봤다. 이에 가사·돌봄노동 경력을 가진 시민에게 서울시장 명의 경력인정서를 발급하는 내용의 조례를 발의했다. 해당 조례가 통과됐지만 구체적인 가사·돌봄노동 범위와 경력 인정 대상 규정 등 과제는 남아 있다. 향후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시민들에게 진짜 보탬이 되는 조례로 만들겠다.”

    시정을 감시·견제하는 시의회 수장으로서 서울시정을 평가하자면.

    “그동안 오세훈 시장은 서울을 글로벌 톱5 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민선 8기 마지막 해에 들어선 지금 서울이 그 고지에 다가섰다고 평가한다. 서울은 일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의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지수’에서 2024∼2025년 연속 6위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현재 서울시가 진행하는 ‘약자와의 동행’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현재 서울시 정책 중 디테일이 아쉬운 부분도 있다. 앞으로도 서울시와 견제·협력 관계를 이어가면서 시정 완성도를 높여가겠다.”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서울시의회 제공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서울시의회 제공

    “서울시와 견제·협력 계속”

    남은 임기 서울시의회가 집중할 분야는 무엇인가.  

    “의정 활동은 시작도 끝도 현장이다. 서울시의회 조례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앞서 방문한 민원 현장의 문제가 제대로 해결됐는지 끝까지 점검하겠다. 최근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면 민생 온도가 차갑게 식었다. 고물가·고환율로 시민들이 지갑을 닫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제일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 시의회 대학생 인턴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점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서울시의회는 민생경제 안전망을 탄탄히 다지고 청년 취업 입구를 넓히는 데 필요한 올해 예산을 대승적으로 확보했다. 앞으로 이 예산이 적재적소에 투입되는지도 꼼꼼히 살피겠다. 또한 지방자치 한 축을 차지하는 지방의회 대표로서 대한민국이 ‘지방자치와 지방의회 발전’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김우정 기자

    김우정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김우정 기자입니다. 정치, 산업, 부동산 등 여러분이 궁금한 모든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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