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여파로 닭고기 가격이 오르자 KFC 등 외식업체들도 제품가를 인상하고 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닭고기는 한국인의 대표 단백질 식재료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 주요 통계 2024’에 따르면 한국인의 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연간 16.2㎏이다. 2013년 11.5㎏에서 약 40% 늘었다. 문제는 가격이다. 최근 닭고기 가격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치킨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4월 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3월 23~29일 기준 닭고기 주간 평균 소매가격은 ㎏당 6599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약 11.47% 상승했다(그래프 참조). 2023년 6월 평균 가격(㎏당 6429원)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육계 ㎏당 가격 (단위: 원). 자료 | 축산물품질평가원
닭값도 오르고 닭도 안 오고
닭고기 업체가 대형마트와 대리점,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도매가격도 함께 올랐다. 지난해 12월 29일~올해 1월 4일 3861원이던 주간 평균 가격은 3월 30일~4월 5일 4393원으로 13.78% 상승했다.닭을 취급하는 자영업자들 부담도 상당하다. 서울 종로구에서 삼계탕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A 씨는 “지난해보다 단가가 1000원 올랐다”고 말했다. A 씨는 “소비자 입장에선 1000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문제는 오른 시점”이라며 “여름이 되면 가격이 더 오르고 복날엔 최고점을 찍는데 지금도 가격이 올라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가을은 돼야 가격이 안정될 것 같다는 설명을 공급 업체로부터 들었다는 말도 전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닭 수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게시 글이 잇따랐다. 지방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본사에서 닭이 2주 가까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6박스를 주문했는데 1박스만 들어온 적도 있다”는 사례까지 나왔다. 물량 부족으로 영업을 쉬거나, 손님에게 사정을 설명하는 일이 번거롭다는 댓글도 있었다.
KFC·맘스터치 가격 상승

서울 중구 한 대형마트 닭고기 코너에서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윤채원 기자
이에 생산업체들도 가격을 올렸다. 하림과 계열사 올품, 마니커 등은 최근 대형마트 공급가를 5~10% 인상했다. 외식업체도 뒤따르고 있다. KFC는 오리지널 치킨 등 23개 품목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닭고기를 사용하는 버거 브랜드인 맘스터치 역시 1년 5개월 만에 43개 품목 가격을 300~1000원 올렸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 BHC 등은 아직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 관계자는 원가 상승분을 자체 흡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수수료 절감 등으로 버티기에 나섰다. BHC는 최근 지역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당근’의 포장 주문 서비스에 입점했다. 당근은 포장 주문 수수료가 없다. 교촌치킨도 자사 앱에서 포장 주문 시 1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철 수요 증가에 대비해 육용 종란 800만 개를 3~4월 중 순차적으로 수입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