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여부를 알려면 어깨관절에 운동장애가 오는 순서를 확인하면 된다.
요즘 오십견은 나이에 관계없이 오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오십견에 대한 진단을 마음대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어깨의 움직임이 불편하다고 무조건 오십견이라고 판정할 수 있을까. 증상만으로 오십견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오십견의 주요 증상은 관절의 운동장애와 극심한 통증이다. 통증의 종류와 정도로 오십견을 구별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관절의 운동장애를 판정하는 건 가능하다. 운동장애가 오는 순서가 일정하기 때문이다.
오십견이 발병하면 어깨관절이 굳어 먼저 팔의 동작에 장애가 오게 된다. 가장 먼저 팔을 뒤로 돌려 올리는 동작을 하기 어렵게 되고 다음은 옆으로 들어올리는 동작, 마지막은 앞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에 장애가 생긴다. 이 순서대로 행동장애가 찾아와야 오십견이라고 할 수 있다.
오십견이 이렇듯 차례대로 운동장애가 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용불용설(用不用說). 즉 평소 생활 속에서 많이 하지 않는 행동, 잘 안 쓰는 동작부터 장애가 오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이때 팔의 동작이 자유롭지 못한 정도는 개인과 발병 원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팔을 뒤로 하는 동작은 심하게는 엉덩이 부분까지도 올라가지 않아 화장실에 가는 것을 곤란하게 할 정도. 옆으로는 30도 정도도 올리기 힘들어하는가 하면 앞으로도 70도 정도도 못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오십견이 찾아오면 먼저 팔에 저린 통증이 오면서 관절의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게 느껴진다. 그런 다음 밤에 통증이 심해지면서 팔을 등 뒤로 올리는 움직임에 장애가 나타난다.
더 진행되면 팔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관절운동의 범위가 좁아지게 된다. 반면 치료의 경우는 오십견이 찾아오는 순서와 정확하게 반대다. 먼저 앞으로 올리는 동작이 가능해지고 이어 옆으로 하는 동작의 제한이 풀리며 마지막으로 뒤로 하는 동작의 불편함이 해소된다.
필자를 찾은 환자들을 보아도 이런 원칙은 확인된다. 침 시술을 받으면 가장 먼저 팔을 앞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이 원활해지고 좀더 있으면 옆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이, 마지막으로 뒤로 돌리는 동작에 무리가 없어진다.
개인과 발병 시기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치료 첫날 30% 이상의 치료 효과를 보이며 치료기간은 3주부터 6주가 가장 많다.
그간의 임상 사례를 보면 오십견 환자 가운데에는, 80% 정도 치료가 되면 운동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완치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