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화상 사고가 늘면서 화상 흉터로 운동성장애를 겪는 이들이 생겨난다. 문제는 화상치료를 받더라도 상처가 아물면서 생긴 흉터는 피하기 어렵다는 점. 특히 관절 부위에 화상을 입으면 울퉁불퉁한 흉터뿐 아니라 이로 인한 운동성장애도 나타난다. 주로 팔이나 손목, 다리 등의 관절, 목과 어깨 등에 화상을 입었을 때 운동성장애 화상 흉터가 남는데, 이 부위는 심각한 화상이 아니더라도 피부가 땅겨 움직임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화상 흉터는 시간이 갈수록 구축(관절의 비정상적인 운동제한) 부위가 더 단단해져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화상 흉터 치료는 응급 화상 처치 못지않게 중요하다. 운동장애를 동반할 경우 성장 발육에도 지장을 주는 까닭이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흉터가 개선되리라고 막연히 기대하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화상을 입었다면 화상치료 못지않게 흉터도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화상 흉터 치료에 적합한 시기는 화상으로 인한 물집, 진물, 피부 벗겨짐 증상이 해소되는 6개월 이후로, 이때쯤 되면 상처가 아물고 피부 조직이 안정되기 때문에 흉터 치료에 좋다.
최근 들어선 오래된 화상 흉터도 레이저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구축이 심하고 오래된 흉터 개선이 어려웠던 한계를 넘은 ‘핀홀 레이저시전(Pinhole lasercision)’ 치료법이 등장한 것. 핀홀 레이저시전은 죽은 피부처럼 딱딱하고 눌어붙은 화상 흉터를 기존 핀홀법의 원리에 따라 레이저로 구멍을 내듯 치료하는 한편, 레이저시전을 이용해 딱딱하게 퇴화한 섬유화 조직을 잘라내 구축을 풀어주는 치료법이다. 구축은 끊고 새살이 돋게 하는 치료를 동시에 한다.

강진문<br>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