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지하철역이 2010엑스포를 맞아 새단장을 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 쉬자후이(徐家匯) 지하 상업구
상하이 지하 쇼핑·레저의 ‘발원지’다. 지하철에서 하차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갓 구운 빵과 볶은 식품의 고소한 향기가 코를 유혹한다. 지하 대형 쇼핑마트에 다다를 때까지 지하세계를 걷다 보면 음식점, 신문가판대, 은행, 부동산 회사가 끊임없이 펼쳐진다. 대형 쇼핑마트 앞 통로 수십m의 유리 진열장에는 크고 작은 예술품들이 진열돼 있다. 서예 작품과 중국 전통 국화(國畵), 유화 등이 눈길을 끈다. 조용히 예술의 거리를 걸으며 작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상하이 패션의 발원지인 지하 쇼핑마트 입구에 이른다.
# 런민광창(人民廣場) 지하 상업구
지하철 1호선 런민광창 역에서 내려 ‘홍콩 명품거리’로 향하면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진다. 지하도로 중간에서 방향을 바꿔 골목길로 들어서면 몇 개의 길모퉁이를 거치면서 떠들썩하던 거리가 사라지고 햇빛이 비치는 녹음 우거진 거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하지만 이는 ‘상하이 1930년 옛 거리’를 그린 거대한 정물화. 50m에 이르는 1930년대 상하이 옛 거리에서는 이미 사라진 80년 전 상하이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눈앞의 거리는 옛 상하이의 영국 프랑스 일본 스페인 등 각국의 특색 있는 건축물들로 이뤄졌으며, 찻집과 커피숍 등 옛 모습 그대로인 점포도 만날 수 있다. 잔잔한 조명 속에서 옛 시절의 가로등과 길거리 양쪽의 옛 프랑스 건축물들을 감상하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마저 든다.
# 엑스포 맞춘 지하철 벽화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 맞춰 개통 예정인 지하철 13호선은 엑스포 전시관을 통과해 엑스포 전용 지하철로 이용된다. 여기에 상하이 엑스포의 주제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생활(Better City, Better Life)’을 모티프로 해 지하철 1, 2, 4, 6, 7, 8, 9, 10호선 51개 역에 대대적으로 ‘공공 예술 시리즈 벽화’가 들어선다.
예를 들어 7호선 롱양루(龍陽路) 역에는 전원 특생의 화지엔페이우(花間飛舞) 동판 벽화, 10호선 상하이도서관 역에는 활자 인쇄와 장서 등 중국 5000년 문화역사가 담긴 ‘지식의 다리’ 대형 벽화를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상하이 지하철 1, 2, 4, 6, 8호선 43개 역은 조명 공사를 통해 여행객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벽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호선 마시청(馬戱城) 역은 서커스에 나오는 어릿광대들의 벽화를 새로 장식해 조명등을 추가 설치하고, 2호선 징안스(靜安寺) 역에는 널리 알려진 징안(靜安) 팔경(八景) 벽화를 다듬고 유리벽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