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A형 간염 예방활동이 필요하다.
A형 간염은 세계적으로 추정되는 발병 건수가 매년 150만 건에 달하는 바이러스성 간질환이다. 위생 환경이 열악했던 70~80년대 우리 아이들은 흙에서 뒹굴며 자연적으로 A형 간염 면역력을 획득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환경이 개선되면서 A형 간염의 자연 면역 기회가 줄어 15세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이내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로 오염된 물과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감염되는데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A형 간염에 감염되면 감기처럼 피곤하고 두통, 발열 증세로 시작해 구토·황달·설사·복통 등이 나타난다. A형 간염 발병 환자 중 15% 정도는 이러한 증세가 여러 달 계속되거나 재발하는 경우도 있고, 드물지만 심할 경우 A형 간염이 간부전을 동반한 전격성 질환으로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A형 간염 예방활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항체를 가진 아이들이 적은 데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어린 나이부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수십 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한 아이가 A형 간염에 걸리면 급속히 전파될 수 있어 집단 발병의 위험이 증가한다.
이러한 A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A형 간염 예방접종 효과는 최근 임상적으로 입증되어 해외 논문에 발표된 사례도 있다.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17개 주에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권장한 결과, 2~18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발병률이 87% 감소했다.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적극적인 예방접종을 통해 A형 간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우리 아이들을 A형 간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A형 간염 예방접종을 이제 더는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