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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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점’ 블루스 일가의 폭소대작전

  • 손주연/ ‘ME’ 기자

    입력2005-10-24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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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 만점’ 블루스 일가의 폭소대작전
    영화 ‘뷰티풀 마인드’와 ‘신데렐라 맨’의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한 폭스 TV의 코믹 시트콤 ‘못말리는 패밀리(Arrested Development)’가 드디어 안방을 찾았다. 10월12일 캐치온을 통해 첫 방송을 내보낸 ‘못말리는 패밀리’는 개성 강한 블루스 일가의 좌충우돌기를 그린 작품이다. 미국에서 2003년 11월 시즌1을 시작한 이 시리즈는 현재 시즌3이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못말리는 패밀리’는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그리 잘 알려진 작품이 아니지만, 미국 내 평가는 매우 좋다. 2004 에미상 시상식에서 5개 부문(캐스팅, 편집, 각본, 최우수 코미디, 최우수 감독)을 수상했는가 하면, 2005년에는 무려 11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주인공 제이슨 베이트먼이 올해 골든 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아 더욱 화제가 됐다.

    ‘못말리는 패밀리’가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독특한 성격을 가진 가족들이 전하는 예측할 수 없는 유쾌함 때문이다. 회계부정으로 감옥에 갔지만 유대교에 빠져 있는 아버지 조지 블루스(제퍼리 탐버), 감옥에 간 남편과 남은 가족의 생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사교계의 여왕 생활을 하는 어머니 루실 블루스(제시카 월터)를 중심으로 몽상가이자 백수인 큰아들 조브와 반항심에 늙은 남자와 결혼한 딸 린지, 신경전문 대학원에 다니는 대단한 마마보이 버스터의 황당 에피소드가 더해지며 매회 배를 움켜잡게 만든다. 하지만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가족 중 유일하게 ‘정상적인’ 성격을 가진 둘째 마이클(제이슨 베이트먼)이 등장하는 부분이다. 엉뚱한 가족들을 보며 매일 힘들어하는 그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겐 오히려 큰 웃음을 주는 것이다.

    일가족인 아홉 사람의 개성 강한 캐릭터가 단연 눈에 띄지만, 시트콤에선 볼 수 없었던 촬영기법도 인기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못말리는 패밀리’는 TV 시리즈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핸드헬드 기법(hand-held camera·손으로 들고 찍기)을 적극 도입했는데, 이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 가족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줘 시청자들이 극에 쉽게 몰입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10월19일에는 다섯 번째 에피소드 ‘자비로운 운전’ 편이 전파를 탄다. 캐치온은 시즌1이 끝나는 대로 시즌2를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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