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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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여름감기 잘 걸리는 이유는

  • 이창화/ 강남 도원아이 한의원 원장 www.dowoni.net

    입력2003-07-18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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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여름감기 잘 걸리는 이유는

    아이들 여름감기의 주원인은 냉방기다.

    요즘은 여름에도 ‘너무 추워서’ 병이 생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여름감기다.

    여름감기는 겨울감기에 비해 기침은 덜하지만 눈과 피부가 건조해지고 설사나 장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한번 걸리면 잘 낫지도 않는 여름감기는 어딜 가나 틀어대는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이 그 원인이다. 여름에 추워서 고생하고, 감기에 걸릴 바에야 차라리 몸을 더운 상태로 내버려두는 것이 낫다. 웬만큼 고온이 아니면 우리 몸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한다.

    아직 체온조절 능력이 발달돼 있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찬 기운이 몸에 직접 닿으면 어김없이 감기에 걸린다. 때문에 냉방이 지나치게 돼 있는 백화점에 가거나 차를 탈 때는 반드시 얇은 웃옷을 준비해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늘 한 겹 더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방에서는 여름감기로 인한 발열, 두통, 설사에 차조기 잎이나 감기에 주로 처방하는 진피(말린 귤껍질) 등의 약재를 처방한다. 특히 차조기 잎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매운맛이 있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체력, 차가운 기운에 노출되어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몸의 기운이다. 한방에서는 체력보강제로 맥문동, 인삼, 황기처럼 기운을 좋게 해주는 한약재를 주로 쓴다. 아이들은 검은색 한약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반응이 있기 때문에 요즈음에는 물처럼 투명하고 쓴맛이 없으면서도 약효는 그대로인 증류한약을 주로 사용한다.



    아이들 여름감기 잘 걸리는 이유는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땀을 적당히 흘릴 수 있게 선선한 저녁나절에는 바깥에서 뛰놀게 하고, 복숭아나 포도처럼 영양이 풍부하고 비교적 따뜻한 성질이 있는 제철과일을 즙이나 주스로 만들어 먹인다. 물도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벌컥벌컥 들이켜게 하지 말고 상온에서 30분 정도 두었다가 천천히 마시게 한다. 감기 기운이 있다 싶으면 뜨거운 물 반 컵에 너무 차지 않은 냉수 반 컵을 섞어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만들어 마시게 하면 혈액순환도 잘 되고 노폐물도 없애주어 건강을 지켜준다.

    아이들이 더워서 잠을 못 이루더라도 냉방기기는 잠이 들 시점에 한 시간 정도만 틀어준 뒤 반드시 끄도록 한다. 밤새 차가운 기운에 노출된 아이들은 체온이 떨어지고 호흡기 점막이 말라 여름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냉방기기를 틀어주는 대신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마사지하듯 온몸을 닦아주면 열기도 식고 피부도 건강해진다. 또 자다가 땀을 흘릴 경우 땀이 식으면서 생기는 차가운 기운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자주 땀을 닦아주고, 베개에 수건을 깔아 축축해지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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