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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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기 힘든 질병 ‘요통’… 심할 땐 A1, A3, A8, E22에 침

  • < 유태우 / 고려수지침요법학회장 >

    입력2004-11-25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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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하기 힘든 질병 ‘요통’… 심할 땐 A1, A3, A8, E22에 침
    요통은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달리 서서 걷기 때문에 찾아오는 ‘숙명적’ 증상 중 하나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 인구의 80% 이상이 요통으로 고통받는다고 한다. 그 원인과 증상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우리 인간이 해결하지 못한 질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요통은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도 다양하고 아픈 부위도 광범위하다. 척추에 병이 생겨도 아프고, 허리를 다치거나 허리의 근육과 인대(靭帶)가 눌려도 아프다. 하지만 다른 장기에 병이 생겨도 허리가 아플 수 있다. 흔히 날씨 때문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류머티스성 요통으로 스트레스ㆍ긴장ㆍ불안 등 정신과적 질환과도 관계가 깊다.

    허리를 다치거나 척추에 이상이 생겨 아픈 것은 쉽게 진단할 수 있으나, 생리나 복부, 골반 등 산부인과 계통에 이상이 생겨 찾아온 요통은 진단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요통을 일으키는 근본 질환은 찾지 않고 통증 자체만을 없애려다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요통이 있을 때는 반드시 구체적인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요통은 주로 신장계통에 문제가 생겨 찾아온 신허(腎虛) 요통이 가장 흔한데, 허리 부분의 체온이 뚝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 돼 근육이 항상 긴장해 있는 것이 특징. 근본적으로 방광이나 대장 기능이 민감해져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방광과민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특히 척추 옆의 허리가 아픈 것이 주요 증상이다. 신허 요통에 걸린 사람은 무엇보다 과로하지 말고 지나친 허리운동은 피한다. 대장이나 방광 질환과 관련이 있으므로 근본 치료를 하려면 변비·설사를 먼저 다스려야 하며, 이를 위해 신(腎) 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J3과 J5, C7, F5를 침으로 자극한다.

    심한 요통에는 수지침 요법의 침(針)을 놓되,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T봉이나 서암봉(瑞岩鋒)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침놓을 위치는 손바닥의 A1ㆍA3ㆍA8과 E22. 손등에는 허리에 해당하는 부위를 눌렀을 때 아픈 지점인 상응점(相應點)에 침을 놓으면 되지만, 손등에는 가급적 서암봉을 붙이고 손바닥에는 서암뜸(瑞岩灸)을 뜨면 효과가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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