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민족의 후손으로 살아온 자부심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것입니다.” 전남 목포에서 50년 넘게 옥공예에만 매달려온 옥장(玉匠) 장주원(72) 선생이 새해를 맞는 감회는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넘쳐난다.
우선 1987년 첫 구상 이래 손을 떼지 못하고 있는 대작 ‘코리아 판타지’를 마무리하고, 프랑스 영국 등에서의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코리아 판타지’는 안익태 선생의 교향곡과 같은 이름이 상징하듯 우리 민족의 발자취와 수난을 그린 대서사시로, 이를 하나의 옥석에 담는 필생의 역작이다. 3t짜리 녹옥(綠玉)에 단군왕조가 나라의 틀을 이루는 과정부터 근대 인물들에 이르기까지 큰 사건과 2000명이 넘는 인물을 담게 된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불과 13척의 판옥선으로 왜선 133척을 섬멸해 세계 해군사를 새로 쓴 ‘명량해전’을 비롯해 민족사의 명운을 가른 장면들을 조국의 산하를 배경으로 펼쳐 보일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보인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강한 민족적 자존심과 자부심의 소유자임을 금세 깨닫게 된다.
대작 ‘코리아 판타지’ 마무리 … 벼루에도 주목
그는 “옥공예의 원조가 중국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민족은 옥공예를 단순한 손재주에서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릴 문화적 바탕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용의 입 안에서 따로 도는 여의주를 깎아내는 환주(環珠) 기법, 한 번에 3겹으로 엮어 이어지는 삼중사슬, ‘8’자 형태로 속을 파낸 관통(貫通) 주전자 등은 중국 장인들도 범접하지 못하는 ‘신기(神技)’. 그의 옥예술은 한평생을 걸고 뼈를 깎는 노력과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인고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잇거나 붙이지 않고 통옥을 그대로 깎고 뚫어내고 새긴다 해서 붙은 ‘뚫새김’에서도 그런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우리 전통의 선(線)이다. 그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우리의 선 감각은 세계 어디에도 비길 수 없을 만큼 탁월하다”며 “8000년 역사의 중국 옥공예를 불과 50년 만에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욕심도 이런 문화적 자긍심에서 싹틀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점과 선이 모인 면과 입체로 완성되는 것이 옥공예라 할 때 우리 전통의 선이야말로 예술의 수준에 이르는 기준점이 된다는 것. 그는 “자연과 가장 가까운, 다시 말해 완벽에 가까운 것이 한국의 선”이라며 “이에 비해 중국은 지나치게 의식적이고 인위적이라 한계가 있지 않나 싶다”고 평했다.
새해 장 선생은 유럽에선 가히 ‘충격적’이라 할 만큼 가치를 재평가하는 벼루에 주목하고 있다.
“서양 사람들은 먹에도 관심을 두지만 돌을 연마해 빚어낸 벼루에다 먹을 갈아 글씨를 써 내려가는 과정 자체를 매우 신비스럽게 본다”며 “세계 최고의 글자를 형상화한 ‘훈민정음 벼루’를 비롯해 100개의 벼루 연작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1987년 첫 구상 이래 손을 떼지 못하고 있는 대작 ‘코리아 판타지’를 마무리하고, 프랑스 영국 등에서의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코리아 판타지’는 안익태 선생의 교향곡과 같은 이름이 상징하듯 우리 민족의 발자취와 수난을 그린 대서사시로, 이를 하나의 옥석에 담는 필생의 역작이다. 3t짜리 녹옥(綠玉)에 단군왕조가 나라의 틀을 이루는 과정부터 근대 인물들에 이르기까지 큰 사건과 2000명이 넘는 인물을 담게 된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불과 13척의 판옥선으로 왜선 133척을 섬멸해 세계 해군사를 새로 쓴 ‘명량해전’을 비롯해 민족사의 명운을 가른 장면들을 조국의 산하를 배경으로 펼쳐 보일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보인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강한 민족적 자존심과 자부심의 소유자임을 금세 깨닫게 된다.
대작 ‘코리아 판타지’ 마무리 … 벼루에도 주목
그는 “옥공예의 원조가 중국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민족은 옥공예를 단순한 손재주에서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릴 문화적 바탕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용의 입 안에서 따로 도는 여의주를 깎아내는 환주(環珠) 기법, 한 번에 3겹으로 엮어 이어지는 삼중사슬, ‘8’자 형태로 속을 파낸 관통(貫通) 주전자 등은 중국 장인들도 범접하지 못하는 ‘신기(神技)’. 그의 옥예술은 한평생을 걸고 뼈를 깎는 노력과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인고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잇거나 붙이지 않고 통옥을 그대로 깎고 뚫어내고 새긴다 해서 붙은 ‘뚫새김’에서도 그런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우리 전통의 선(線)이다. 그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우리의 선 감각은 세계 어디에도 비길 수 없을 만큼 탁월하다”며 “8000년 역사의 중국 옥공예를 불과 50년 만에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욕심도 이런 문화적 자긍심에서 싹틀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점과 선이 모인 면과 입체로 완성되는 것이 옥공예라 할 때 우리 전통의 선이야말로 예술의 수준에 이르는 기준점이 된다는 것. 그는 “자연과 가장 가까운, 다시 말해 완벽에 가까운 것이 한국의 선”이라며 “이에 비해 중국은 지나치게 의식적이고 인위적이라 한계가 있지 않나 싶다”고 평했다.
새해 장 선생은 유럽에선 가히 ‘충격적’이라 할 만큼 가치를 재평가하는 벼루에 주목하고 있다.
“서양 사람들은 먹에도 관심을 두지만 돌을 연마해 빚어낸 벼루에다 먹을 갈아 글씨를 써 내려가는 과정 자체를 매우 신비스럽게 본다”며 “세계 최고의 글자를 형상화한 ‘훈민정음 벼루’를 비롯해 100개의 벼루 연작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