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은 좋은데 한편으론 부담스럽고 신경 쓰인다. 첫사랑 이미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는 행동을 해도 실망하는 분이 더러 있다. 진한 화장을 하고 무대에 서거나 섹시한 화보를 찍으면 싫어한다.”
걸그룹 미쓰에이(miss A) 멤버 수지(18·본명 배수지)는 첫사랑 아이콘으로 불리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10월 중순 미쓰에이가 새 앨범을 발표한 후 그의 일과는 그야말로 촬영의 연속이다. 연일 방송 일정이 서너 개는 잡히는 데다 광고촬영 스케줄까지 소화하느라 숨 돌릴 겨를도 없을 정도.
“하루에 두세 시간밖에 못 자서 힘들 땐 정신력으로 버틴다. 지금은 운동할 시간이 없어 촬영장에서 틈틈이 줄넘기나 배드민턴으로 체력을 관리한다. 자기 전에는 윗몸일으키기와 스트레칭도 하고(웃음).”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얼굴이 천진해 보인다. 올해 400만 관객을 불러들인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다. 수지는 이 영화로 첫사랑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미쓰에이의 새 앨범 타이틀곡 ‘남자 없이 잘 살아’도 공개하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이돌그룹 노래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빌보드 케이팝(K-pop) 차트는 물론,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11월 내내 상위권을 지켰다. 그는 “지금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배제한 것이 오히려 대중에겐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며 “대박은 아니지만 꾸준한 호응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가수로 무대에 올랐을 때 더 강한 열정
▼ 가수와 배우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끌리나.
“원래 가수가 꿈이었기에 아무래도 가수활동에 더 애착이 간다. 연기할 때보다 무대에 섰을 때 더 강한 열정이 생기는 것 같다. 그렇다고 연기에 애정이 없는 건 아니다. (연기 데뷔작) ‘드림하이’를 찍을 때만 해도 연기에 욕심이 없었다. 연기에 재능이 있다거나 적성에 잘 맞는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런데 ‘건축학개론’에 출연하면서 연기도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고.”
▼ ‘드림하이’ 찍을 때 힘들었나.
“아무것도 모르던 때라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다. 연기를 안 해봐서 대사도 달달 외워서 국어책 읽듯 했다. 고맙게도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고 다른 배우들이 조언도 많이 해줘 따라갈 수 있었다.”
수지는 1남2녀 가운데 둘째로 광주광역시에서 나고 자랐다. 광주무등초교와 광주문화중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공연예술고 3학년에 재학 중이다. 4인조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로 데뷔한 건 고교 1학년이던 2010년. 미쓰에이는 그해 비트가 강한 댄스곡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수지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수지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이듬해 예술고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드림하이’에 여주인공 고혜미 역으로 출연하면서다.
▼ 노래할 때보다 연기할 때 존재감이 강하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안타깝다.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더 빛나고 멋있어 보이고 싶은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무대에서도, 연기자로서도 빛나고 싶다(웃음).”
▼ 인기가 많아지면 우쭐해지지 않나.
“어딜 가나 잘해주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인기는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초연하려고 한다. 지금은 많은 사랑을 받고 그게 무척 좋지만, 인기에 연연하면 나중에 받을 상처도 그만큼 커지지 않겠나. 사랑받을수록 주위 사람에게 평소보다 배로 잘해야겠더라. 전과 똑같이 행동해도 사람들은 변했다, 달라졌다고 하기 때문에 좀 더 오버해서 잘해줘야 한다. 그게 좀 힘들다.”
▼ 쉬는 날은 뭘 하며 지내나.
“춤 연습하고, 책도 보고, 친구도 만난다. 간혹 한강둔치에서 산책도 하고. 모처럼 생긴 여가를 무의미하게 보내기 싫어서 시간을 알차게 쓰는 편이다.”
▼ 어쩌다 JYP엔터테인먼트(JYP)에 들어갔나.
“중3 때 광주에서 열린 ‘슈퍼스타 K’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JYP 관계자가 내 연락처를 받아 갔다. 그러더니 다음 날 바로 연락이 와서 ‘서울로 올라와라. 오디션 보자’고 했다. 신기해서 서울로 와 오디션을 봤는데, 하나도 안 떨었다. ‘내가 왜 안 떨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춤과 노래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러고 나서 광주로 내려가는 도중에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완전 초스피드로 계약했다.”
▼ 부모님이 반대하지 않았나.
“흔쾌히 받아주셨다. 내가 공부에 관심 없다는 걸 부모님도 아셨기에 공부하라며 스트레스 주지 않았다. 춤과 노래를 좋아해 노래방에도 자주 가고, 축제 같은 것을 하면 직접 안무를 짜고 팀도 꾸려 연습하고 그랬다. 댄스 팀에도 들어가 밤 11시까지 춤 연습을 했다. 길거리에서 춤추던 힙합댄스 팀인데 이름이 ‘빅 사이즈’였다. 큰 옷을 입고 춤춘다는 의미다(웃음).”
성년이 되면 쫑파티에 가고 싶어
▼ 언제부터 춤을 좋아했나.
“초등학생 때 보아 언니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언니가 TV에 나올 때마다 춤 동작을 따라하고 혼자 연습하면서 언젠가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내가 익힌 춤을 1학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기도 했다.”
▼ 고3인데 학교생활은 잘하고 있나.
“‘드림하이’ 끝나고는 매일 학교에 갔는데 지금은 바빠서 그렇게 못한다. 학교에 계속 다니면 별로 가고 싶지 않을 텐데 못 가니까 가고 싶다. 친구를 많이 못 사귄 점이 좀 아쉽지만, 욕심을 부리진 않는다. 다 가질 수는 없으니까.”
▼ 진로는 정했나.
“당분간은 대학에 들어가도 충실할 수 없을 것 같아 안 갈 생각이다. 영영 안 가겠다는 건 아니고 나중에 공부할 뜻이 생기면 그때 가고 싶다.”
▼ 성년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뭔가.
“일단 쫑파티에 참석하고 싶다. 드라마 끝나고 쫑파티를 할 때마다 나이 때문에 낄 수 없어 서러웠다. 간혹 참석하더라도 다들 흥에 겨워 술을 마실 때 나만 가만있어야 했다.”
▼ 롤모델이 있나.
“엄마가 롤모델이다.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온 엄마를 닮고 싶다.”
걸그룹 미쓰에이(miss A) 멤버 수지(18·본명 배수지)는 첫사랑 아이콘으로 불리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10월 중순 미쓰에이가 새 앨범을 발표한 후 그의 일과는 그야말로 촬영의 연속이다. 연일 방송 일정이 서너 개는 잡히는 데다 광고촬영 스케줄까지 소화하느라 숨 돌릴 겨를도 없을 정도.
“하루에 두세 시간밖에 못 자서 힘들 땐 정신력으로 버틴다. 지금은 운동할 시간이 없어 촬영장에서 틈틈이 줄넘기나 배드민턴으로 체력을 관리한다. 자기 전에는 윗몸일으키기와 스트레칭도 하고(웃음).”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얼굴이 천진해 보인다. 올해 400만 관객을 불러들인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다. 수지는 이 영화로 첫사랑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미쓰에이의 새 앨범 타이틀곡 ‘남자 없이 잘 살아’도 공개하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이돌그룹 노래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빌보드 케이팝(K-pop) 차트는 물론,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11월 내내 상위권을 지켰다. 그는 “지금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배제한 것이 오히려 대중에겐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며 “대박은 아니지만 꾸준한 호응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가수로 무대에 올랐을 때 더 강한 열정
▼ 가수와 배우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끌리나.
“원래 가수가 꿈이었기에 아무래도 가수활동에 더 애착이 간다. 연기할 때보다 무대에 섰을 때 더 강한 열정이 생기는 것 같다. 그렇다고 연기에 애정이 없는 건 아니다. (연기 데뷔작) ‘드림하이’를 찍을 때만 해도 연기에 욕심이 없었다. 연기에 재능이 있다거나 적성에 잘 맞는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런데 ‘건축학개론’에 출연하면서 연기도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고.”
▼ ‘드림하이’ 찍을 때 힘들었나.
“아무것도 모르던 때라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다. 연기를 안 해봐서 대사도 달달 외워서 국어책 읽듯 했다. 고맙게도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고 다른 배우들이 조언도 많이 해줘 따라갈 수 있었다.”
수지는 1남2녀 가운데 둘째로 광주광역시에서 나고 자랐다. 광주무등초교와 광주문화중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공연예술고 3학년에 재학 중이다. 4인조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로 데뷔한 건 고교 1학년이던 2010년. 미쓰에이는 그해 비트가 강한 댄스곡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수지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수지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이듬해 예술고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드림하이’에 여주인공 고혜미 역으로 출연하면서다.
▼ 노래할 때보다 연기할 때 존재감이 강하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안타깝다.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더 빛나고 멋있어 보이고 싶은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무대에서도, 연기자로서도 빛나고 싶다(웃음).”
▼ 인기가 많아지면 우쭐해지지 않나.
“어딜 가나 잘해주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인기는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초연하려고 한다. 지금은 많은 사랑을 받고 그게 무척 좋지만, 인기에 연연하면 나중에 받을 상처도 그만큼 커지지 않겠나. 사랑받을수록 주위 사람에게 평소보다 배로 잘해야겠더라. 전과 똑같이 행동해도 사람들은 변했다, 달라졌다고 하기 때문에 좀 더 오버해서 잘해줘야 한다. 그게 좀 힘들다.”
▼ 쉬는 날은 뭘 하며 지내나.
“춤 연습하고, 책도 보고, 친구도 만난다. 간혹 한강둔치에서 산책도 하고. 모처럼 생긴 여가를 무의미하게 보내기 싫어서 시간을 알차게 쓰는 편이다.”
▼ 어쩌다 JYP엔터테인먼트(JYP)에 들어갔나.
“중3 때 광주에서 열린 ‘슈퍼스타 K’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JYP 관계자가 내 연락처를 받아 갔다. 그러더니 다음 날 바로 연락이 와서 ‘서울로 올라와라. 오디션 보자’고 했다. 신기해서 서울로 와 오디션을 봤는데, 하나도 안 떨었다. ‘내가 왜 안 떨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춤과 노래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러고 나서 광주로 내려가는 도중에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완전 초스피드로 계약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한 장면.
“흔쾌히 받아주셨다. 내가 공부에 관심 없다는 걸 부모님도 아셨기에 공부하라며 스트레스 주지 않았다. 춤과 노래를 좋아해 노래방에도 자주 가고, 축제 같은 것을 하면 직접 안무를 짜고 팀도 꾸려 연습하고 그랬다. 댄스 팀에도 들어가 밤 11시까지 춤 연습을 했다. 길거리에서 춤추던 힙합댄스 팀인데 이름이 ‘빅 사이즈’였다. 큰 옷을 입고 춤춘다는 의미다(웃음).”
성년이 되면 쫑파티에 가고 싶어
▼ 언제부터 춤을 좋아했나.
“초등학생 때 보아 언니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언니가 TV에 나올 때마다 춤 동작을 따라하고 혼자 연습하면서 언젠가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내가 익힌 춤을 1학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기도 했다.”
▼ 고3인데 학교생활은 잘하고 있나.
“‘드림하이’ 끝나고는 매일 학교에 갔는데 지금은 바빠서 그렇게 못한다. 학교에 계속 다니면 별로 가고 싶지 않을 텐데 못 가니까 가고 싶다. 친구를 많이 못 사귄 점이 좀 아쉽지만, 욕심을 부리진 않는다. 다 가질 수는 없으니까.”
▼ 진로는 정했나.
“당분간은 대학에 들어가도 충실할 수 없을 것 같아 안 갈 생각이다. 영영 안 가겠다는 건 아니고 나중에 공부할 뜻이 생기면 그때 가고 싶다.”
▼ 성년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뭔가.
“일단 쫑파티에 참석하고 싶다. 드라마 끝나고 쫑파티를 할 때마다 나이 때문에 낄 수 없어 서러웠다. 간혹 참석하더라도 다들 흥에 겨워 술을 마실 때 나만 가만있어야 했다.”
▼ 롤모델이 있나.
“엄마가 롤모델이다.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온 엄마를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