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시스터스’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점령했다. 11월 19일(한국 시간) 최나연(25·SK텔레콤)은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우승했다. 올해 한국 선수가 들어올린 LPGA 투어 9번째 우승트로피다. 이 대회를 끝으로 2012 LPGA 투어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났다. 한국 선수는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성적표를 받았다. 박인비(24)는 상금왕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휩쓸며 2관왕에 올랐다. 유소연(22·한화)은 한국선수 9번째로 신인상을 받았다.
새 에이스로 떠오른 박인비
박인비의 활약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시즌 초만 해도 청야니(대만)의 독주에 최나연, 신지애(24·미래에셋)의 도전을 예상했다. 3월까지 시나리오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청야니가 2월 혼다 타일랜드, 3월 RR도넬리 파운더스컵과 기아클래식(이상 3월) 등 3승을 차지할 때만 해도 독주가 더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놓친 청야니는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탔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청야니의 부진으로 판도가 바뀌었다. 최나연과 신지애가 빈자리를 차지하리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게 흘렀다.
박인비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건 7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LPGA 웨그먼스에서 공동 9위에 오른 게 계기가 됐다.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한 박인비는 거침이 없었다. 이어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공동 2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공동 4위), US여자오픈(공동 9위)까지 연속으로 톱10에 진입했다. 결정타는 내년부터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로 승격하는 에비앙 마스터스였다. 박인비는 나흘 내내 언더파 성적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2위 캐리 웨브(호주)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이후 박인비의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제이미파 톨레도 클래식(공동 3위), 세이프웨이 클래식(공동 2위), 캐나다여자오픈(2위), 브리티시여자오픈(2위)에 이어 사임다비 LPGA 클래식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10개 대회에서 우승 2번, 준우승 4번을 차지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박인비는 2010년 최나연(상금왕, 베어트로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관왕을 차지했다. 더 의미 있는 건 한국 선수 처음으로 상금 200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다. 228만7080달러를 벌어 2위 최나연(198만1834달러)에 크게 앞섰다. 루이스는 3위(187만 달러)에 그쳤다. 생애 처음으로 베어트로피까지 품에 안은 박인비는 당당히 한국 여자골프의 새로운 에이스라고 부를 만하다.
여전히 강한 ‘최나연-신지애’ 듀오
한국 여자골프 ‘원투펀치’ 최나연과 신지애는 여전히 강했다. 특히 신지애의 부활은 2013년 한국 여자골프의 막강 화력을 예고한다.
2011년 우승 없이 한 시즌을 보낸 신지애는 지난겨울 독하게 훈련했다. 우승만이 명예를 회복할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2월 호주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왼쪽 손목에 부상을 입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태국과 싱가포르까지 강행군을 펼친 신지애는 결국 5월 수술대에 올랐다. 과감한 결정이었다.
신지애는 시즌을 접고 6주간 재활치료에 전념했다. 국내에 머물면서 매일 재활훈련을 하며 복귀를 기다렸다. 7월 일본에서 복귀전을 치른 신지애는 서서히 샷 감각을 회복했다. 우승 물꼬가 터진 건 9월 미국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에서 열린 킹스밀 챔피언십이다. 폴라 크리머(미국)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신지애와 크리머는 나란히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쳐 연장에 들어갔다. 8번째 홀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음에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결국 일몰로 더는 경기를 펼칠 수 없어 사상 초유의 1박2일 연장에 들어갔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재개된 연장전에서 승자는 신지애였다. 16번 홀에서 치른 연장 9번째 홀에서 신지애는 파를 지켰고 크리머는 보기에 그쳤다. 2010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맛보는 꿀맛 같은 우승이었다.
다시 우승 맛을 본 신지애는 이어진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석권하면서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세계랭킹도 8위(11월 넷째 주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최나연에게 2012년은 뜻 깊은 한 해가 됐다.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LPGA 투어에서 5승을 쓸어 담았다. 그러나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건 최나연의 약점으로 평가됐다. 그런데 7월 한을 풀었다. 그것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메이저 우승의 꿈을 이뤘다. 더욱 의미가 컸던 건 US여자오픈이 열린 블랙울프런 골프장이 1998년 박세리가 맨발로 우승 신화를 썼던 바로 그 장소였기 때문이다. 12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US여자오픈의 주인공이 박세리에서 최나연으로 바뀐 것이다.
메이저 우승의 꿈을 이룬 최나연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2개 대회 모두 우승상금 50만 달러를 넘는 큰 대회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승부처에서 스스로 무너졌던 과거와 달리 큰 경기에 강한 최나연이 됐다.
새 에이스로 떠오른 박인비
박인비의 활약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시즌 초만 해도 청야니(대만)의 독주에 최나연, 신지애(24·미래에셋)의 도전을 예상했다. 3월까지 시나리오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청야니가 2월 혼다 타일랜드, 3월 RR도넬리 파운더스컵과 기아클래식(이상 3월) 등 3승을 차지할 때만 해도 독주가 더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놓친 청야니는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탔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청야니의 부진으로 판도가 바뀌었다. 최나연과 신지애가 빈자리를 차지하리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게 흘렀다.
박인비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건 7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LPGA 웨그먼스에서 공동 9위에 오른 게 계기가 됐다.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한 박인비는 거침이 없었다. 이어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공동 2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공동 4위), US여자오픈(공동 9위)까지 연속으로 톱10에 진입했다. 결정타는 내년부터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로 승격하는 에비앙 마스터스였다. 박인비는 나흘 내내 언더파 성적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2위 캐리 웨브(호주)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이후 박인비의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제이미파 톨레도 클래식(공동 3위), 세이프웨이 클래식(공동 2위), 캐나다여자오픈(2위), 브리티시여자오픈(2위)에 이어 사임다비 LPGA 클래식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10개 대회에서 우승 2번, 준우승 4번을 차지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박인비는 2010년 최나연(상금왕, 베어트로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관왕을 차지했다. 더 의미 있는 건 한국 선수 처음으로 상금 200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다. 228만7080달러를 벌어 2위 최나연(198만1834달러)에 크게 앞섰다. 루이스는 3위(187만 달러)에 그쳤다. 생애 처음으로 베어트로피까지 품에 안은 박인비는 당당히 한국 여자골프의 새로운 에이스라고 부를 만하다.
여전히 강한 ‘최나연-신지애’ 듀오
한국 여자골프 ‘원투펀치’ 최나연과 신지애는 여전히 강했다. 특히 신지애의 부활은 2013년 한국 여자골프의 막강 화력을 예고한다.
2011년 우승 없이 한 시즌을 보낸 신지애는 지난겨울 독하게 훈련했다. 우승만이 명예를 회복할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2월 호주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왼쪽 손목에 부상을 입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태국과 싱가포르까지 강행군을 펼친 신지애는 결국 5월 수술대에 올랐다. 과감한 결정이었다.
신지애는 시즌을 접고 6주간 재활치료에 전념했다. 국내에 머물면서 매일 재활훈련을 하며 복귀를 기다렸다. 7월 일본에서 복귀전을 치른 신지애는 서서히 샷 감각을 회복했다. 우승 물꼬가 터진 건 9월 미국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에서 열린 킹스밀 챔피언십이다. 폴라 크리머(미국)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신지애와 크리머는 나란히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쳐 연장에 들어갔다. 8번째 홀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음에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결국 일몰로 더는 경기를 펼칠 수 없어 사상 초유의 1박2일 연장에 들어갔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재개된 연장전에서 승자는 신지애였다. 16번 홀에서 치른 연장 9번째 홀에서 신지애는 파를 지켰고 크리머는 보기에 그쳤다. 2010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맛보는 꿀맛 같은 우승이었다.
다시 우승 맛을 본 신지애는 이어진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석권하면서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세계랭킹도 8위(11월 넷째 주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최나연에게 2012년은 뜻 깊은 한 해가 됐다.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LPGA 투어에서 5승을 쓸어 담았다. 그러나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건 최나연의 약점으로 평가됐다. 그런데 7월 한을 풀었다. 그것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메이저 우승의 꿈을 이뤘다. 더욱 의미가 컸던 건 US여자오픈이 열린 블랙울프런 골프장이 1998년 박세리가 맨발로 우승 신화를 썼던 바로 그 장소였기 때문이다. 12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US여자오픈의 주인공이 박세리에서 최나연으로 바뀐 것이다.
메이저 우승의 꿈을 이룬 최나연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2개 대회 모두 우승상금 50만 달러를 넘는 큰 대회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승부처에서 스스로 무너졌던 과거와 달리 큰 경기에 강한 최나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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