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색내는 도움은 싫습니다. 그래서 몇 개월 전부터 노숙자, 장애인, 쪽방촌 사람들을 무작정 만나러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보고 느꼈습니다. 이 분야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할 것이 넘쳐나더군요. 그래서 바쁘지만, 새로운 의욕에 행복합니다.”
문화방송(이하 MBC)이 100% 지분을 출자해 5월 3일 창립식을 한 사회공헌 전문 기업 ‘MBC나눔’ 조규승 대표이사. MBC에서만 25년 이상 재직한 기획 분야 베테랑이지만, 전형적인 관리 간부의 ‘포스’는 찾기 어렵다. 봉사하는 자리인 만큼 어깨에서 힘을 빼고, 자세도 낮췄다.
최근 몇 년 사이 대기업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하다. 일부 기업은 업무 및 기능적 장점을 사회공헌에 활용하고 있다. 언론사에서 사회공헌 전문 기업을 설립한 건 MBC가 처음. 그만큼 최근 유행처럼 번진 사회공헌 활동에서 언론사만의 기능적 구실을 찾는 게 숙제다. 조 대표는 법인 설립 초기 단계부터 언론사가 축적해온 문화 콘텐츠와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취약계층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데 골몰했다. 장고 끝에 그가 선택한 건 ‘특별한 경험’이다. 돈과 물품을 지원받는 데 익숙한 취약계층에게 다양하게 세상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회사 비전은 ‘10·10·10’입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취약계층 10만 명에게 10년간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물하자는 취지죠. 취약계층은 당장 돈이 급해 삶의 가치를 들여다볼 여유가 없습니다. 스스로 사회에 짐이 된다고 생각해 자립 의지조차 접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들로 하여금 ‘나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세상과 만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그들에게 실제 그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겁니다.”
홍보대사에 이지선 씨 임명 희망 키우기
이러한 목표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쪽방촌 300명 자활여행, 다문화가정 어린이 직업 체험 등이 그것이다. 쪽방촌 주민 여행 프로그램 내 추억의 모내기 행사도 이런 활동의 일환이다. ‘MBC나눔’은 안동의 한 마을에서 논 약 1300㎡를 빌린 뒤 쪽방촌 사람들을 초청해 모내기를 체험하게 했다. 조 대표는 “일방적으로 도움받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이 스스로 봉사의 가치를 느끼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이어져 다른 차원의 나눔 문화가 생겨나길 기대한다. 어려운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취약계층의 삶을 이해하고 손을 내밀게 하자는 것. 즉, 취약계층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는 나눔의 선순환이 그가 목표하는 바다.
“다문화가정이나 취약계층은 보통사람과 똑같은 사회적 대우를 더 절실히 바라더군요.‘쪽방’‘다문화’라는 단어 자체에도 거부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들이 보통사람들과 함께 범사회적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이 사회 전체에 나눔 문화가 확산되는 데 중요한 디딤돌 구실을 하리라 봅니다.”
조 대표는 이처럼 나눔 혜택을 받아야 할 계층을, 나눔 실천의 중심으로 부각시킬 안을 계속 발전시켜나겠다고 밝혔다. 음주운전자 뺑소니 사고로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고 기적처럼 살아난 이지선 씨를 홍보대사로 임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순수한 마음으로 취약계층을 돕는 자원봉사자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작정이다. ‘MBC나눔’은 최근 화재가 난 서울의 한 쪽방촌 자원봉사상담소에 노트북 5대를 기증했다. 그는 “의미 없는 사회공헌 활동 경쟁을 의식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취약계층의 억눌린 시간을 되돌리고, 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문화방송(이하 MBC)이 100% 지분을 출자해 5월 3일 창립식을 한 사회공헌 전문 기업 ‘MBC나눔’ 조규승 대표이사. MBC에서만 25년 이상 재직한 기획 분야 베테랑이지만, 전형적인 관리 간부의 ‘포스’는 찾기 어렵다. 봉사하는 자리인 만큼 어깨에서 힘을 빼고, 자세도 낮췄다.
최근 몇 년 사이 대기업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하다. 일부 기업은 업무 및 기능적 장점을 사회공헌에 활용하고 있다. 언론사에서 사회공헌 전문 기업을 설립한 건 MBC가 처음. 그만큼 최근 유행처럼 번진 사회공헌 활동에서 언론사만의 기능적 구실을 찾는 게 숙제다. 조 대표는 법인 설립 초기 단계부터 언론사가 축적해온 문화 콘텐츠와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취약계층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데 골몰했다. 장고 끝에 그가 선택한 건 ‘특별한 경험’이다. 돈과 물품을 지원받는 데 익숙한 취약계층에게 다양하게 세상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회사 비전은 ‘10·10·10’입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취약계층 10만 명에게 10년간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물하자는 취지죠. 취약계층은 당장 돈이 급해 삶의 가치를 들여다볼 여유가 없습니다. 스스로 사회에 짐이 된다고 생각해 자립 의지조차 접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들로 하여금 ‘나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세상과 만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그들에게 실제 그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겁니다.”
홍보대사에 이지선 씨 임명 희망 키우기
이러한 목표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쪽방촌 300명 자활여행, 다문화가정 어린이 직업 체험 등이 그것이다. 쪽방촌 주민 여행 프로그램 내 추억의 모내기 행사도 이런 활동의 일환이다. ‘MBC나눔’은 안동의 한 마을에서 논 약 1300㎡를 빌린 뒤 쪽방촌 사람들을 초청해 모내기를 체험하게 했다. 조 대표는 “일방적으로 도움받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이 스스로 봉사의 가치를 느끼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이어져 다른 차원의 나눔 문화가 생겨나길 기대한다. 어려운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취약계층의 삶을 이해하고 손을 내밀게 하자는 것. 즉, 취약계층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는 나눔의 선순환이 그가 목표하는 바다.
“다문화가정이나 취약계층은 보통사람과 똑같은 사회적 대우를 더 절실히 바라더군요.‘쪽방’‘다문화’라는 단어 자체에도 거부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들이 보통사람들과 함께 범사회적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이 사회 전체에 나눔 문화가 확산되는 데 중요한 디딤돌 구실을 하리라 봅니다.”
조 대표는 이처럼 나눔 혜택을 받아야 할 계층을, 나눔 실천의 중심으로 부각시킬 안을 계속 발전시켜나겠다고 밝혔다. 음주운전자 뺑소니 사고로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고 기적처럼 살아난 이지선 씨를 홍보대사로 임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순수한 마음으로 취약계층을 돕는 자원봉사자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작정이다. ‘MBC나눔’은 최근 화재가 난 서울의 한 쪽방촌 자원봉사상담소에 노트북 5대를 기증했다. 그는 “의미 없는 사회공헌 활동 경쟁을 의식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취약계층의 억눌린 시간을 되돌리고, 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겁니다.”